'뉴스테이' 월세 110만원…중산층 절반 50만원미만 가능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5.06.3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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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4주년 머니투데이-KB국민은행 공동 설문조사]<6>소득대비 감내 가능 임대료는…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자가나 임대 등 거주 유형과 상관없이 수요자 10명 중 5명 가량이 견뎌낼 수 있는 월 임대료 수준을 '30만원 미만'으로 답했다. 특히 정부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의 주요 타깃으로 판단하고 있는 연소득 5000만원 이상 중산층도 소득별로 40~70% 정도가 감내할 수 있는 월 임대료 수준을 '50만원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을 기준으로 최대 110만원 선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월 임대료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정책 결정에 앞서 충분한 수요 분석이 이뤄지지 못한 게 아니냐란 지적이다.



머니투데이가 창간 14주년을 맞아 KB국민은행과 공동으로 KB부동산 회원 76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택구매 및 임대주택 거주 의향' 설문조사 결과 '가구 소득대비 감내할 수 있는 임대료 수준'을 묻는 질문에 월 30만원 미만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46.97%(360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 35.51%(2726명)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 13.90%(1067명)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2.71%(208명) △2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0.64%(49명) △500만원이상 0.27%(21명) 등의 순이었다.



연소득 5000만원 미만인 응답자의 상당수가 감내할 수 있는 월 임대료로 30만원 미만을 꼽았다. 소득별로는 △1800만원 미만 63.37% △1800만원 이상~2400만원 미만 55.42% △2400만원 이상~3500만원 미만 50.79% △35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43.50% 등이었다.

연소득 5000만원 이상부터 감내할 수 있는 월 임대료 수준이 다소 높아졌다. 연소득 5000만원 이상~8000만원 미만의 경우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을 꼽은 응답자(37.68%)가 가장 많았다.

연소득 8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역시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을 선택한 응답자(32.63%)가 가장 많았고 1억원 이상 연소득자는 월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32.6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연소득 평균을 3500만~5000만원으로 봤을 때 감내할 수 있는 임대료는 월 30만원 미만으로 연소득대비 7~10% 정도로 분석된다”며 “시장은 월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월세부담에 대해선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가구입을 위한 대출은 내집이 된다는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고 전세자금 대출 역시 이자·원금을 통해 일정 부분 대출을 갚는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월세는 그냥 소비한다는 인식이 있어 여전히 거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설문 결과 월세 거주시 감당할 수 있는 월세 수준이 30만원에 불과한데도 정부가 내놓은 뉴스테이 월세 수준은 100만원을 호가, 정책과 국민 심리의 괴리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이나 대도시의 경우 지금도 월세가 상당히 비싼데도 감내할 수 있는 월세로 50만원 미만을 꼽은 사람이 82.5%나 된다”며 “감내할 수 있는 임대료라기보다 희망 임대료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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