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조선사 신아SB 다시 매물로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5.07.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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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매각가격 2000억원 안팎…투자가치 높은 유형자산과 기술력 보유해  

경남 통영에 위치한 중견 조선사 신아SB(옛 SLS조선)의 재매각이 추진된다. 특수 화학제품을 운반하는 프로덕트·케미컬 탱크(Product·Chemical Tanker) 건조 기술력과 투자가치가 높은 토지와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신아SB는 지난달 30일 잠재 인수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오는 31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지난해 한 차례 매각 실패 이후 두 번째 시도다. 법원은 올해 매각주관사를 PwC삼일회계법인에서 삼정KPMG로 바꾸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 중이다.



1991년 설립된 신아SB는 4만톤에서 5만1000톤급의 프로덕트·케미칼 탱커를 주력으로 건조한다. 프로덕트·케미칼 탱커는 석유 화학 제품과 특수화학제품을 동시에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선박이다. 화학제품이 실리는 만큼 일반 선박을 건조할 때보다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신아SB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신아SB는 2008년 매출액 8362억원, 영업이익 1546억원, 당기순이익 989억원을 기록하며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과 함께 통영의 5대 조선소로 꼽혔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으로 2009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 기간을 연장하며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지난해 4월 창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아SB의 시장 예상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이다. 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토지와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은 투자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신아SB가 통영에 보유한 토지와 건축물, 기계장치(크레인 52대), 대형장비 등 유형자산의 가치는 1600억원 정도다.

신아SB의 지난해 340억원과 1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보유하고 있는 유동부채만 1조8320억원으로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1954억원을 지불해 21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향후 인수자가 제출할 회생계획안에 따라 채무조정이 일어나고 감자, 출자전환 등으로 지분구조도 크게 변경될 전망이다. 현재 신아SB의 최대주주는 한국무역보험공사로 지분 65.47%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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