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가 창립 16주년 및 오프라인신문 14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에서 부자에 대한 호감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20대는 절반 가까이가 부자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 여론조사에 나타난 부자 호감도는 2006년 5.28점으로, 유일하게 5점을 상회했을 뿐 이후 조사에서는 9년 연속으로 5점을 밑돌았다. 중간 점수인 5점을 호감과 비호감의 경계선으로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부자에 대한 인식이 9년째 줄곧 '비호감'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한 준 연세대 교수는 특히 20대가 부자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것에 대해 "젊은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나 386세대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기성세대가 고속 경제성장 속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유지하고 부를 축적할 수 있던 데 비해 자신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부자와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자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에도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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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묻는 질문에 '부를 이룬 노력을 인정하고 존경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7.4%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응답자의 63.0%는 '노력은 인정하지만 존경하지는 않는다'고 답했고 나머지 19.6%는 '노력을 인정하지도 존경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부자를 존경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셈이다.
부자를 존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문은 스스로의 힘으로 부를 쌓아올린 자수성가형 부자가 아닌 선대의 부를 그대로 물려받은 '금수저형 부자'나 부동산 투자나 편법 등으로 갑작스레 부자가 된 졸부가 대다수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 이유로는 '상속, 부동산 투기나 운, 편법 등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많아서'라는 응답이 42.4%로 가장 많았고 '부를 지키기 위한 위법행위가 많아서'(22.9%), '기부나 봉사활동에 인색해서'(19.0%) 등이 뒤를 이었다.
한 교수는 "한국 사회의 부자, 더 나아가 부(富)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주거, 취업 등 젊은 층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정책 마련과 함께 편법, 탈세 등에 대한 불만이 쌓이지 않도록 한국사회 전반의 공정성 수준도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