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은 4일 지분공시와 함께 낸 보도자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다"며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으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싱어가 주목받는 건 무엇보다 시장 평균을 훌쩍 웃도는 수익률 때문이다. 엘리엇은 설립 이후 연간 14.6%의 수익률(수수료 제외)을 고객들에게 돌려줬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의 수익률은 10.9%에 그쳤다. 덕분에 싱어가 1977년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끌어 모은 130만달러의 종잣돈은 현재 230억달러로 불어났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000억달러 규모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무조정에 나서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93%에 달하는 디폴트 국채를 할인된 새 국채로 바꿔줬다. 이때 엘리엇의 자회사인 NML캐피털과 오렐리우스매니지먼트 등 일부 미국 헤지펀드는 채무조정을 거부했다. 이후 이들은 아르헨티나에 채무 원금과 이자 전액을 지급하라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대법원은 지난해 아르헨티나에 채무 전액 15억달러를 갚으라고 최종 판결했다. 이 여파로 아르헨티나는 또다시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엘리엇은 아르헨티나에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과정에서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전용기와 해군 함정까지 압류를 시도했다. 엘리엇은 비슷한 소송에서 콩고공화국, 페루 등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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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미국 굴지의 항공사였던 TWA, 통신사 MCI와 월드컴, 회계부정 사건으로 유명한 엔론 등 2000년대 초 사라진 기업들의 구조조정에도 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