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올리면 투자는? '주식· 달러'에 주목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5.05.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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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유럽 증시 등 여전히 매력..글로벌 채권 펀드는 환매 늘어

편집자주 |<머니가족을 소개합니다>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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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간 일하던 직장을 곧 은퇴하게 될 나머니씨, 10년간 재직한 회사를 떠나 다른 회사로 이직하게 된 나신상씨. 곧 퇴직금을 받게 되지만 금리가 워낙 낮아져 목돈을 은행에만 두기가 곤란하다. 그렇다고 투자를 하자니, 올해 하반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거라는 얘기가 들려와 선뜻 나서기가 망설여진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 주 올해 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공표하면서 달러 강세가 빨라지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물론 미국의 하반기 중 금리인상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 미국 내수 관련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9월 이후 금리 인상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단 인플레이션 기대가 아직 낮고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인상 속도는 더딜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서서히 이뤄질 거란 데는 의견이 일치됨에도, 이에 따른 시장 반응에 대한 예상은 엇갈린다. 하반기 금리인상이 이미 예상된 터라 시장 반응도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과 금리 급등이나 신흥국 자본유출 가속화 등 예상보다 큰 변동성이 초래될 수 있다는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는 것. 이에 저금리 탓에 은행에만 돈을 두기 어려워진 투자자들도 시장 상황에 민감해진다.

◇미국 금리 올려도 유럽은 푼다...아직은 주식이 대세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채권의 매력은 떨어지고 있고 대신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올해 중 계속 매력이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에선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지만 유럽, 일본에서 계속 돈을 풀고 있어 글로벌 증시는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글로벌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있어 채권 투자 매력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허창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투자자문부 이사는 "약간의 변동성은 있지만 유럽과 일본 주식은 내년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해 추천하고 있다"며 "높아진 변동성을 커버하기 위해 인컴펀드 비중을 함께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석규 신한은행 압구정중앙 PWM 팀장도 "유럽 증시가 그리스 문제 등으로 소폭의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연말 그리스 문제가 매듭지어지고 양적완화 효과가 높아지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근보 하나은행 서압구정 골드클럽 PB 팀장 역시 "미국은 유동성이 줄어도 유럽에선 유동성이 풀리고 있으니 전세계적으로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유럽이나 유럽이 포함된 글로벌 주식은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지금까지 높은 수익을 냈던 미국 주식형 펀드를 들고 있던 자산가들이 9월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환매 타이밍을 찾고 있다는 게 일부 PB센터의 설명이다. 반면 한 시중은행 PB는 "전세계적인 유동성 상황이나 미국 경기 개선세를 볼 때 아직은 미국 펀드에서 나올 때는 아니"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공행진을 해 온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 올라 지금 들어가길 추천하긴 어렵지만 고위험을 감수한다면 아직 막차를 탈 수 있다' 정도로 의견이 수렴된다.

한 시중은행 PB팀장은 "중국 증시의 경우 워낙 많이 올라 차익실현이 나오며 3분기 조정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과열우려에도 여전히 투자매력이 있어 최근엔 6개월짜리 단기 ELS(주가연계증권)로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PB팀장은 "지금 수준에선 중국이 너무 올라 적극적으로 추천을 하긴 어렵다"며 "단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 중에선 상대적으로 본토에 비해 저평가 된 홍콩 증시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는 내리막...글로벌 채권 펀드 환매 늘어

채권 투자는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내리막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함께 전세계 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와 반대로 가는 채권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박근보 팀장은 "채권에 메리트가 이미 많이 떨어져서 하이일드나 채권형 펀드는 환매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도 금리 리스크 때문에 채권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PB팀장도 "국내적으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채권 투자는 은행 예금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채권 혼합형 펀드로는 자금이 아직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포트폴리오 분산목적으로 국내 펀드의 경우 채권과 주식을 혼합한 펀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달러자산 투자도 각광받는다. 허창인 이사는 "달러 자산 투자에 긍정적"이라며 "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라는 큰 추세가 분병한 데다 안전자산 투자의목적이 있어 달러 펀드나 예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석규 팀장은 "현재 1100원대에 진입한 원/달러 환율이 장기적으로 1200~1300원대까지 갈 수 있다"며 "1000원~1100원대라면 앞으로 분산 차원에서 2, 3년 간 달러 자산투자를 10~20% 정도의 비중으로 조금씩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한 시중은행 PB팀장은 "1070~1080원대라면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갈 수 있지만 1100원이 넘은 지금은 달러를 살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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