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 모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 주 올해 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공표하면서 달러 강세가 빨라지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물론 미국의 하반기 중 금리인상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 미국 내수 관련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9월 이후 금리 인상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단 인플레이션 기대가 아직 낮고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인상 속도는 더딜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미국 금리 올려도 유럽은 푼다...아직은 주식이 대세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채권의 매력은 떨어지고 있고 대신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올해 중 계속 매력이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에선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지만 유럽, 일본에서 계속 돈을 풀고 있어 글로벌 증시는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글로벌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있어 채권 투자 매력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장석규 신한은행 압구정중앙 PWM 팀장도 "유럽 증시가 그리스 문제 등으로 소폭의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연말 그리스 문제가 매듭지어지고 양적완화 효과가 높아지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근보 하나은행 서압구정 골드클럽 PB 팀장 역시 "미국은 유동성이 줄어도 유럽에선 유동성이 풀리고 있으니 전세계적으로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유럽이나 유럽이 포함된 글로벌 주식은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미국 증시에 대한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지금까지 높은 수익을 냈던 미국 주식형 펀드를 들고 있던 자산가들이 9월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환매 타이밍을 찾고 있다는 게 일부 PB센터의 설명이다. 반면 한 시중은행 PB는 "전세계적인 유동성 상황이나 미국 경기 개선세를 볼 때 아직은 미국 펀드에서 나올 때는 아니"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공행진을 해 온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 올라 지금 들어가길 추천하긴 어렵지만 고위험을 감수한다면 아직 막차를 탈 수 있다' 정도로 의견이 수렴된다.
한 시중은행 PB팀장은 "중국 증시의 경우 워낙 많이 올라 차익실현이 나오며 3분기 조정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과열우려에도 여전히 투자매력이 있어 최근엔 6개월짜리 단기 ELS(주가연계증권)로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PB팀장은 "지금 수준에선 중국이 너무 올라 적극적으로 추천을 하긴 어렵다"며 "단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 중에선 상대적으로 본토에 비해 저평가 된 홍콩 증시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는 내리막...글로벌 채권 펀드 환매 늘어
채권 투자는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내리막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함께 전세계 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와 반대로 가는 채권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박근보 팀장은 "채권에 메리트가 이미 많이 떨어져서 하이일드나 채권형 펀드는 환매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도 금리 리스크 때문에 채권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PB팀장도 "국내적으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채권 투자는 은행 예금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채권 혼합형 펀드로는 자금이 아직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포트폴리오 분산목적으로 국내 펀드의 경우 채권과 주식을 혼합한 펀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달러자산 투자도 각광받는다. 허창인 이사는 "달러 자산 투자에 긍정적"이라며 "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라는 큰 추세가 분병한 데다 안전자산 투자의목적이 있어 달러 펀드나 예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석규 팀장은 "현재 1100원대에 진입한 원/달러 환율이 장기적으로 1200~1300원대까지 갈 수 있다"며 "1000원~1100원대라면 앞으로 분산 차원에서 2, 3년 간 달러 자산투자를 10~20% 정도의 비중으로 조금씩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한 시중은행 PB팀장은 "1070~1080원대라면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갈 수 있지만 1100원이 넘은 지금은 달러를 살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