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페이스북 新사옥, '디즈니 투모로우랜드' 부럽잖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5.05.3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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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사이언스-79]몽환적 미래도시 그린 '투모로우랜드' 개봉…첨단IT기업사옥 '소통' 방점

편집자주 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영화 '투모로우랜드'의 한 장면/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영화 '투모로우랜드'의 한 장면/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공상과학(SF)영화 '투모로우랜드'는 인류 구원지가 시공간 너머에 존재한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투모로우랜드는 천재 과학자 데이빗(휴 로리 분)이 지구 종말을 대비해 첨단과학기술을 동원해 지은 평행세계이다. 선택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 매우 몽환적인 미래 세계는 이 작품의 백미이자 전부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공지능(AI) 로봇' 아테나(래피 캐시디)에 의해 그곳에 입성한 은둔 발명가 프랭크(조지 클루니)는 투모로우랜드가 지구를 구해낼 키라고 여겼지만, 투모로운랜드 창시자이자 최고 권력자인 데이빗과의 마찰로 추방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호기심 많은 소녀 케이시(브릿 로버트슨)가 투모로우 랜드의 티켓인 '핀'을 줍게 되면서 지구를 구원할 희망이 싹튼다.



'핀'을 통해 갈 수 있는 '투모로우랜드'는 경이롭고 신비로운 비주얼로 가득하다.
영화 '투모로우랜드'의 한 장면/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영화 '투모로우랜드'의 한 장면/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하늘을 달리는 유선형 꼴의 미래 자동차, 공중에 떠 있는 수영장, 주요 교통 수단인 모노레일과 에너지 구, 인간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대형 모니터인 '브리지웨이 플라자'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극중 프랑스 파리에서 쏘아 올리는 로켓 발사 장면은 실로 압권이다. 거대한 에펠탑이 갈라지고, 그 사이로 불꽃을 내뿜으며 힘차게 솟아오르는 로켓은 흉내내기 힘든 디즈니 스튜디오의 상상력을 절감케 한다.



'투모로우랜드'는 유년 시절 한 번쯤 상상해봤을법한 미래 도시를 완벽한 비주얼로 구현했다.

구글·애플·페이스북 新사옥, '디즈니 투모로우랜드' 부럽잖네
◇IT기업 신사옥 공통점 '소통·연결'

미래 지향적인 독특한 외형의 건물을 보는 재미가 솔솔한 '투모로우랜드'처럼 전 세계에선 글로벌 IT기업 중심으로 UFO(미확인미행물체) 혹은 게르(유목민 천막)를 닮은 초현대식 신사옥을 디자인하거나 건설이 한창이다.


영화와 차이점이라면 극상의 설정인 '키'로 인한 단절보단 소통과 연결을 중시하는 최근 기업 경영의 철학을 담았다는 것.

직원들 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부서 간 물리적인 벽을 터고, '힐링'할 수 있는 인공녹지공간을 함께 조성함으로써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지도록 디자인했다.
건설중인 애플 신사옥건설중인 애플 신사옥
UFO는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유작(遺作)이라고 불리는 애플 신사옥의 별칭이다. 그는 지난 2011년 6월에 신사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짓고 있는 이 신사옥은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 모양이다.

애플은 정중앙을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직원들의 업무 공간을 원 테두리에 배치, 창밖으로 보이는 자연경관을 감상토록 했다.

직원들은 원형 복도를 따라 걷는 동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부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완공 예상시기는 내년 4분기. 신사옥이 수용할 수 있는 직원은 1만 3000명 가량 된다.
구글 신사옥 상상도/사진=구글 구글 신사옥 상상도/사진=구글
게르는 인터넷 공룡업체인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짓기로 결정한 신사옥 별칭이다.

구글의 신사옥은 거대한 유리건물로 지어진다. 사옥 내부에 나무를 많이 심어 유리건물 형태의 자연사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또 사옥 내부에 물길을 둬 배가 다닐 수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레고블록처럼 원한다면 언제든지 손쉽게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신제품 개발 시 팀원 숫자와 업무에 따라 유연하게 사무실 구조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글은 신사옥을 지역 주민들이 여가시설로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신사옥 상상도/사진=페이스북 페이스북 신사옥 상상도/사진=페이스북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신사옥은 완전히 뚫린 개방형 공간을 지향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 기획자, 엔지니어 등 직원 2800여명은 한 공간에서 일하며, 서로 자유롭게 만나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다. 가로 400m, 세로 100m에 달하는 공간(4만㎡)에 전 직원이 칸막이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축구장 7개와 맞먹는 건물 옥상에는 나무 400여그루가 심어진 자연녹지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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