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05.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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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보단 중소형주..실적·경기 모멘텀 종목 '주목'

미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한 코멘트에 증시가 출렁이고 금리, 환율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당분간 대외 이슈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EM지수의 중국 A주 편입 여부 결정과 국내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 유로존 통화정책회의 등 6월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된 점도 변동성 확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일회적인 등락에 연연해 하기보다는 본질에 집중할 때다. 즉, 실적이나 경기 모멘텀에 적합한 종목별, 업종별 대응으로 변동성 파고를 넘어야 할 시점이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39p(0.16%) 오른 2110.89로 마감했다. 그리스 협상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장 중 2120선까지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IT, 자동차, 화학, 철강 등 대형 수출주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강보합 수준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수세에도 불구하고 IT 업종은 약보합을 나타냈고 철강, 운송장비, 화학 업종도 모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지수가 반등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감과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 왔던 유동성 장세가 마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에 이어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국내외 증시는 금리인상과 관련된 두려움이라는 관점으로 먼저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간은 이같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앞두고 일시적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 국면에서 나타날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장세 속에서 꾸준히 한국 주식을 매수해왔던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바뀌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보이며 매도 전환에 대한 우려는 덜었지만 매수-매도를 반복하며 순매수세 자체는 크게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달 이어지는 크고작은 이벤트들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당분간은 시장 전체적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모멘텀을 갖추고 있는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율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이 큰 대형주나 수출주보다는 중소형주와 경기 회복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소비주를 중심으로 한 전략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시에서도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 코스닥의 반등 탄력이 뚜렷했다. 대형주 지수는 0.10% 오르는데 그친 반면 중형주가 0.51%, 소형주가 1.10%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1.40% 오르며 709.01로 마감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는 소비, 내수섹터를 대표하는 중형주가 강세흐름을 이어가는 반편 경기민감주 중심의 대형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여전히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견조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인상의 바탕이 될 미국 경기 회복에 투자하는 역발상도 가능한 전략이다. 미국 경기 지표의 반등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며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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