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홍삼·의약품서도 검출돼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5.05.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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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식약처, 농협홍삼·수족냉증 치료제·백세주 원료서 가짜 백수오 확인

장기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사진=뉴스1장기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사진=뉴스1


건강기능식품에서 시작된 가짜 백수오 파문이 술과 의약품으로까지 번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농협 홍삼 제품과 국순당 백세주 원료, 수족냉증 치료제 등에서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26일 충청북도 오송 본부에서 총 207개 백수오 관련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의 이엽우피소 함유여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진짜' 백수오 제품은 10개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40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고, 나머지 157개는 DNA가 손상돼 가짜 백수오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40개 제품은 전량 회수하고, 이엽우피소 포함 여부가 불투명한 157개 제품 중 건강기능식품(58개)은 영업자 자진 회수, 일반식품(99개)은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키로 했다. 다만 업체 측이 이엽우피소 성분이 함유되지 않았다고 자진 입증을 할 경우 추후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농협이 만든 홍삼제품인 '한삼인분'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소비자 불신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삼인분'은 주원료인 홍삼에 백수오 성분이 3% 함유된 제품이다.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 '백세주' 원료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열처리 등 제조공정을 거치면서 원료성분의 DNA가 파괴돼 완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중 유통 제품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수족냉증 치료제인 거창만령단, 비타민인 비맥스에스정 등 4개 의약품에서도 가짜 백수오 성분이 나왔다.

장기윤 식약처 차장은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가짜 백수오가 혼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만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엽우피소 독성에 대한 불안이 사회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성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안전 관리 강화 차원에서 △기능성 인정 원료의 안전성·기능성 재평가 △육안 구분이 어려운 원재료 진위판별 기준과 시험법 마련 △영업허가 시 우수제조기준(GMP) 적용 의무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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