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5.6/뉴스1](https://thumb.mt.co.kr/06/2015/05/2015052614597662297_1.jpg/dims/optimize/)
새누리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26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앞두고 또 다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만큼 최고중진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제안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 지 진지하게 토론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한 문형표 장관 해임건의안 본회의 상정에 대해 "해임 사유라고 할 만한 게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촉구하는 한편 28일 본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될 것을 보인다. 문 장관 해임건의안 추진 문제가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물론 각종 민생법안 처리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데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의 논의가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최고중진연석회의는 당내 다선 중진의원들이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일종의 자문기구이지, 구속력있는 결정 권한을 지닌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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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협상에 대한 책임있는 대안을 제시하거나 협상 방향을 결정하기보다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의 당위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야당과의 협상에서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의견이 다수를 이룰 경우에는 오히려 향후 협상 여지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법안 처리 등에서 대야 협상을 담당하는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당 기구에 기댈 수밖에 없는 비정상적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일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강행하려 했으나 청와대의 반대로 이를 접은 바 있다. 이후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사실상 당 지도부가 협상 재량권을 상실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불거지는 난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것이 원내지도부의 일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원내지도부에게 협상을 위임해야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아닌가"라며 "갑갑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