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6일 시중 유통 중인 207개 백수오 관련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일반식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0개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로 알려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제품에는 농협홍삼 등 유명 제품이 포함돼 있어 소비자 불신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에 적발된 농협홍삼 제품은 '한삼인분'으로, 주원료인 홍삼에 백수오 성분이 3% 함유된 제품이다. 지난 3월까지 400여 개가 판매된 후 단종돼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없다.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이 만드는 '백세주'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도 충격을 주고 있다. 백세주의 경우, 완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식품업체들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가짜 백수오 논란이 건강식품이나 일반식품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홍삼 식품을 제조·판매하는 A업체 관계자는 "백수오 논란이 홍삼 등 한약재를 원료로 사용한 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품질검사 강화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한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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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식품업계는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식약처가 잇달아 관련 발표를 진행하는 데 불만을 드러냈다.
한 건강기능식품업체 관계자는 "독성 여부 등 이엽우피소 식품 사용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없는 상황에서 가짜 백수오 논란이 증폭되고 있어 아쉽다"며 "잇따른 발표가 자칫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한 불필요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