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서거 6주기 추도식 엄수…욕설·야유에 '얼룩'(종합)

뉴스1 제공 2015.05.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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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아들, 김무성 면전 비판…金, 광주 이어 또 물세례
비노 인사에 욕설…野 내부 분열상도 고스란히 노출
문재인 "노무현 이름 앞에서 분열 갈등 부끄러워"

(서울·김해=뉴스1) 김유대 기자,박소영 기자,이정우 기자 =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을 선두로 묘역에 참배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5.5.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을 선두로 묘역에 참배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5.5.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집권 여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참석했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야당 소속 정치인들도 총집결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청와대에서는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정무특보 자격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 추도식에는 여야 정치인과 시민 등 경찰 추산 5000명이 자리를 지켰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하루 2만5000명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새정치연합 의원은 인사말에서 "해마다 이 자리에 모여 추도식을 해왔는데 올해는 감회가 새롭다"며 "이제까지는 추모하는 모임의 행사였다면, 이제는 추모를 넘어 역사를 발전시키는 모임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주제는 '시민의 힘'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추도사는 참여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전 장관이 맡았다.

강 전 장관은 추도사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넘어 대통합정신으로 무장하고, 열린 자세로 현실의 역량을 끌어모아 국민 인정을 받아야만 우리에게 '노무현'을 말할 자격이 주어질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남긴 미완의 과제를 완성해 우리 세상을 진정으로 사람 사는 세상으로 바꿔나가자"고 말했다.


추도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가수 조관우씨 추모공연, 공식 추도사, 특별영상 상영, 시민 추도사, 유족인사, 참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는 추도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노씨는 김 대표가 2012년 대선 당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으로 노 전 대통령을 공격했던 점을 들어 "전직 대통령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면서 내리는 빗속에서 피토하듯 대화록을 줄줄 읽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추도식장을 빠져나가면서도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거친 야유와 욕설을 들었다. 일부는 김 대표 쪽을 향해 생수병의 물을 뿌리기도 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분란 상황 역시 이날 추도식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추도식 참석자들은 문재인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친노(親노무현) 인사들이 소개될 때 환호를 보냈으나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4·29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소개되자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비노(非노무현) 인사인 김한길 새정치연합 의원 등이 분향을 마치고 나오자 욕설을 하며 물을 뿌리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분열상에 대해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 것도 통탄스러운데 다시 노무현 이름을 앞에 두고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당대표를 하며 당내에서 친노-비노 등 계파 이야기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친노 패권주의란 말이 당내에서 사라지도록 하겠다"며 "분열과 갈등의 언어가 사라지도록 제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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