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씨, 김무성 대표에 직격탄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시라"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5.05.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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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국가 기밀문서 읊고 종북몰이 해대다 불쑥 나타나…"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앞서 추모객들이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앞서 추모객들이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가 23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시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노건호씨는 이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하던 중 "이 자리에 특별히 감사하고 싶은 분이 오셨다"고 운을 뗐다.



노씨는 "(노 대통령이) NLL(서해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며 빗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며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말을 이어갔다.

그는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로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로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추도식 참석 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 풍모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노씨는 계속해서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하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들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해하지 마시라"며 "사과, 반성 그런 것 필요없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씨는 또 "국가의 최고기밀인 정상회담 회의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을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했다"며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세우면서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을 채우려고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하려고 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30년 만에 저렇게 올라왔다. 한국 30년만에 침몰하지 말란 법 있나. 국체(國體)를 좀 소중히 여겨달라"고 지적했다.

노씨는 끝으로 "힘 있고 돈 있는 집이야 갑(甲)질하기 더 좋을 수 있겠다"라며 "나중에 힘없고 약한 백성들이 흘릴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국가의 기본질서를 흔드나. 정치를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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