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올해 9조 산 외국인, 매수세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05.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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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매수 둔화 우려" VS "유동성 랠리 남았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세로 2140선을 회복했다. 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동반 매수세를 보이면서 대형주들이 크게 반등했다.

매수 규모는 들쑥날쑥 하지만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9일째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월초 코스피지수의 조정 당시에도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전환은 없었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강하다는 뜻이다. 당분간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다른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외국인의 추가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매수 매도를 반복하고 있는 등 매수 강도 자체는 크게 약화됐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3.29p(1.10%) 오른 2146.1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14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4월 29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외국인이 287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선물시장에서도 624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6거래일만에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코스피시장 순매수는 올해 내내 이어졌다. 올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조2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말~5월초 코스피지수가 다소 큰 폭의 조정을 보이며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단 5거래일만(4월 28일, 29일 5월 7, 8, 11일), 그것도 각각 1000억원 미만의 순매도를 보였을 뿐이다. 지난 12일 순매수세로 전환한 이후 매수 규모를 늘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히 ECB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6월 금리 인상 전망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면서 유동성 랠리 연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이 부진하고 통화정책 확대 방향이 다시 확인되면서 글로벌 금리가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동성 랠리의 끝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당분간 유동성 랠리의 위세가 쉽게 꺽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지더라도 매수 강도는 약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외국인 순매수가 10조원가까이 유입된데다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 강세 압력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 추가 순매수는 달러 강세 가능성과 유럽계 자금 행태를 고려하면 둔화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럽계 자금의 경우 1,2차 LTRO(저금리장기대출)이후 4개월 이상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았다"며 "최근 유럽계 자금이 3개월째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점에 비춰 향후 자금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 역시 2140선까지 반등하며 전고점까지 30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강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스 부채협상 등 여러 이벤트도 앞두고 있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종목별 선택과 집중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가,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 변동성도 당분간 나타날 것"이라며 "중장기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기 때문에 2분기까지 나타날 수 있는 조정 장세에서는 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이 나타나는 업종 중심으로 저가 매수 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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