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사태 복구조치…김재수 대표가 해야 할 일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2015.05.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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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칼럼]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내츄럴엔도텍의 ‘가짜백수오’사건으로 인체 유해 여부는 차치하고 이해당사자들의 금전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사회적 손실에 대한 복구조치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한때 1조9000억 원까지 갔던 시가총액이 현재 2천억 원대로 떨어져 있고 추가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판매자, 농가, 소비자들의 피해보상도 줄을 이을 것이고, 임직원들도 직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증시에 활기를 가져온 성공 벤처기업의 어처구니 없는 신뢰상실이 사회전반에 확산될까 걱정이다.



그런데, 금전적 손실만 살펴보면 대주주인 김재수 대표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다. 보유지분 23.92% 해당 주식평가액이 한때 4천억 원을 넘었을 지라도 2001년 설립 당시의 자본금 5300만 원을 감안하면 실제 손실은 일반주주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벤처 창업가들이 사업에 실패하게 되는 경우 투입한 금전손실만 따지고 창업 당시에 쏟아 부었던 열정과 도전의식은 계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벤처열정'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손쉽게 포기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김 대표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피해자들을 위한 도덕과 양심에 앞서 창업 당시의 도전과 열정을 되살려 보라는 것이다. 바이오 신물질을 개발할 당시의 벤처열정을 회사를 살리는데 다시 한번 쏟아 붓는다면 희망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이엽우피소의 혼입과정’에 있지 ‘백수오등 복합추출물’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조달 및 제조 과정상의 안전성 검증절차를 공공기관에 상시 위탁한다든지 나아가 사회적 신뢰도가 높은 기업이나 전문가에 경영까지 위탁하는 등의 파격적 조치를 검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즉각 시행한다면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고 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초심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초심을 되살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내츄럴엔도텍을 비롯하여 수많은 벤처기업의 실패사례가 있었으나 그 결론은 대부분 비극적으로 마무리 되곤 했다. 실패의 사회적 학습화가 전혀 축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츄럴엔도텍 사태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개인적 열정의지의 부활로 사회적 손실이 최소화되는 경험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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