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한때 1조9000억 원까지 갔던 시가총액이 현재 2천억 원대로 떨어져 있고 추가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판매자, 농가, 소비자들의 피해보상도 줄을 이을 것이고, 임직원들도 직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증시에 활기를 가져온 성공 벤처기업의 어처구니 없는 신뢰상실이 사회전반에 확산될까 걱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벤처 창업가들이 사업에 실패하게 되는 경우 투입한 금전손실만 따지고 창업 당시에 쏟아 부었던 열정과 도전의식은 계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벤처열정'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손쉽게 포기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엽우피소의 혼입과정’에 있지 ‘백수오등 복합추출물’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조달 및 제조 과정상의 안전성 검증절차를 공공기관에 상시 위탁한다든지 나아가 사회적 신뢰도가 높은 기업이나 전문가에 경영까지 위탁하는 등의 파격적 조치를 검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즉각 시행한다면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고 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초심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초심을 되살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내츄럴엔도텍을 비롯하여 수많은 벤처기업의 실패사례가 있었으나 그 결론은 대부분 비극적으로 마무리 되곤 했다. 실패의 사회적 학습화가 전혀 축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츄럴엔도텍 사태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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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열정의지의 부활로 사회적 손실이 최소화되는 경험을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