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백수오 부작용' 발표 취소… 식약처 눈치보기?

머니투데이 세종=정진우 기자 2015.05.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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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민감 사안이라 추이 지켜보기로" 해명

 '가짜 백수오' 제품 파동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건강기능식품 코너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5.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짜 백수오' 제품 파동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건강기능식품 코너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5.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부작용 사례 발표 계획을 잡았다가, 몇 시간만에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각에선 소비자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원은 당초 13일 오전 '백수오 부작용 사례'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었다. 출입기자들에게도 공지 문자로 알렸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백수오 관련 보도자료 배포가 취소됐다"고 기자들에게 다시 알렸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백수오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아주 민감한 사안이라고 생각해 발표를 취소했다"며 "현재 백수오 관련 소비자 상담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소비자원이 식약처와 사전 조율에 실패했거나, 식약처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원과 식약처가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어서다.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검출된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입장인 반면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에 대해 무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식약처와 발표 자료에 대해 조율한 적이 없었고 의논할 이유도 없다"며 "식약처의 눈치 볼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소비자원과 식약처의 대립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혼선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추가 사례를 확보한 뒤 발표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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