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루트로닉, 강스템바이오텍 지분 일부 매각

더벨 이재영 기자 2015.05.11 09:19
글자크기

30만 주, 24억 원에 장외 블록딜로 매각‥프리IPO 위한 밸류측정 가능성도

더벨|이 기사는 05월11일(08:5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업체 루트로닉이 보유 중이던 강스템바이오텍(이하 강스템)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대규모 거래가 아닌 만큼 강스템의 프리IPO를 위한 기업가치 확인작업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루트로닉 (36,700원 ▼50 -0.14%)은 최근 강스템 주식 30만 주(보통주 지분율 4.1%)를 약 24억 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 이후 루트로닉의 강스템 보유지분은 보통주 기준 22.73%(166만 주), 우선주까지 포함하게 된다면 약 14.3%가 된다.

루트로닉은 지난 2011년 강스템에 20억 원을 투자했다. 레이저 의료기기와 줄기세포치료제 간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강스템은 루트로닉 투자를 포함해 개인투자자들과 주요 벤처캐피탈들에게 현재까지 200억 여원의 외부자금을 유치했다. 최근에는 L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등이 총 1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루트로닉 (36,700원 ▼50 -0.14%)이 이번에 매각한 강스템 지분가치는 주당 약 7960원 선이다. 이를 바탕으로 환산한 강스템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대략 920억 원 수준이다.

지난 3월 초 벤처캐피탈들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강스템의 투자후 가치는 약 580억 원이었다. 한달 반만에 두배에 육박하는 가치상승이 일어난 것이다.


기업가치 상승의 주된 이유는 대웅제약과의 치료제 판권 계약이 꼽하고 있다. 강스템은 최근 대웅제약과 제대혈 유래 동종줄기세포 치료제인 '퓨어스템'에 대한 국내외 판권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줄기세포사업부를 신설해 줄기세포치료제 사업 본격 진출을 알렸다.

퓨어스템은 강스템이 줄기세포 분리·배양 원천기술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현재 '퓨어스템-에이디주(아토피피부염)'와'‘퓨어스템-시디주(크론병)'는 임상 1상과 2상, '퓨어스템-알에이주(류마티스 관절염)'는 임상 1상이 진행 중에 있다.



대웅제약과 강스템은 최근 중국 심양의학원과 줄기세포 사업화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중국 심양시 주도로 이뤄진 이 협약으로 대웅제약과 강스템은 심양의학원과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및 임상실험 등 관련 사업분야 협력을 진행하며, 심양시는 줄기세포 사업 중국진출 및 인허가 관련 업무를 지원한다.

한편, 루트로닉의 이번 강스템 지분 일부매각은 불특정 다수의 인수자들에게 매각한 것이 아니라 장외 블록딜 거래를 통해 한 곳의 인수주체에게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강스템의 프리IPO 투자유치를 염두에 둔 가치 확인 작업이라는 분석이 대두되는 까닭이다.

루트로닉 관계자는 "현재 강스템 주식에 대한 장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기업 가치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이번 거래를 통해 상장 전에 강스템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강스템은 이미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개발중인 일부품목에 대한 품목허가와 판권계약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기술성평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라며 "프리IPO를 통해 회사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상장심사 승인 가능성 또한 높힐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강스템과 유사한 사업내용을 가진 안트로젠은 기술성심사를 통과하고도 상장심사를 미승인받아 기술특례상장에 실패한 바 있다. 강스템은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프리IPO 등 다양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루트로닉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