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레터]축구에서도 빛 발하는 M&A 효과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5.05.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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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이 활활 타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도 최근 크고 작은 M&A 소식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기업들은 M&A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규모를 키워 시너지를 기대합니다. M&A 효과는 아마추어 축구대회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9~10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구장과 일산 중산공원. 55개 언론사가 참여한 가운데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가 열렸습니다. 매년 한 번씩 열리는 언론인들의 축제입니다. 일부 언론사가 우승 보상으로 '특별 연차'를 내걸 정도로 의미있는 대회입니다. 기협 축구대회를 위해 '체육 특기자'를 경력직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각 팀에는 지난해에는 볼 수 없던 '새 얼굴'들이 많았습니다. 회사별로 그간 새롭게 영입한 경력기자들입니다. 이 중 발군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은 기대대로 발군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을 채용한 언론사로서는 M&A 효과를 거둔 셈입니다.
 (서울=뉴스1스포츠) 미국이 포르투갈과의 승부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23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미국 포르투갈 경기가 2-2 비겼다.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무릎 부상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호날두는 파괴력 있는 슈팅은 선보이지 않았지만, 패스 플레이를 활용해 미국을 압박했다.  선제골은 포르투갈이 넣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나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미국 수비수의 실수로 넘어온 공을 침착하게 차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을 0-1로 끌려가던 미국은 후반 19분 만에 저메인 존스(베식타스)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후 미국은 후반 36분 그레이엄 주시(캔자스시티)의 크로스를 클린트 뎀프시(시애틀 사운더스)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배로 밀어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남은 시간동안 총공세를 펼치며 반격에 나섰고 하울 메이렐레스(페네르바체)와 교체 투입된 바렐라가 후반 추가 시간에 골문으로 달려들며 호날두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 AFPBBNews=News1 (서울=뉴스1스포츠) 미국이 포르투갈과의 승부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23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미국 포르투갈 경기가 2-2 비겼다.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무릎 부상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호날두는 파괴력 있는 슈팅은 선보이지 않았지만, 패스 플레이를 활용해 미국을 압박했다. 선제골은 포르투갈이 넣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나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미국 수비수의 실수로 넘어온 공을 침착하게 차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을 0-1로 끌려가던 미국은 후반 19분 만에 저메인 존스(베식타스)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후 미국은 후반 36분 그레이엄 주시(캔자스시티)의 크로스를 클린트 뎀프시(시애틀 사운더스)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배로 밀어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남은 시간동안 총공세를 펼치며 반격에 나섰고 하울 메이렐레스(페네르바체)와 교체 투입된 바렐라가 후반 추가 시간에 골문으로 달려들며 호날두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 AFPBBNews=News1


해외 축구에서도 사례는 많습니다. 이탈리아의 축구 명가 유벤투스는 2013년 7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테베즈를, 지난해 7월에는 스페인 레알마드리드로부터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를 각각 영입합니다. 결국 유벤투스는 지난 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세계 최고의 팀' 레알마드리드를 2-1로 꺾었습니다. 여기에는 모라타의 선제골과 테베즈의 결승골이 있었습니다.

영입되는 선수 입장에선 스카우트가 엄청난 기회입니다. 특히 레알마드리드 시절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에 밀려 벤치를 지키던 모라타는 '대반전'을 이뤄냈습니다. M&A를 통해 인수되는 기업들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불고 있는 M&A 바람의 배경에는 장기화된 불황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대중에게 알리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공 여부도 불확실합니다. 이보다는 이미 검증된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입니다.

최근 이랜드그룹은 스케이트보드 운동화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수프라'를 인수키로 했습니다. 이랜드가 보유한 케이스위스와 수프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뿐 아니라 중국 스포츠 시장도 선점할 방침입니다.

M&A로 팀의 색이 바뀌기도 합니다. 유벤투스는 원래 '빗장수비'로 유명한 팀입니다. 세 명의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 안드레아 바르잘리, 조르지오 키엘리니는 상대 공격수들에게 '통곡의 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비해 공격진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새로 영입한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레알마드리드를 잡아냈습니다.


이와 관련,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이 있습니다. 게임사업으로 잘 알려진 NHN엔터테인먼트입니다. 지난 7일 NHN엔터는 네오위즈인터넷 지분 40.7%를 106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네오위즈는 PC와 모바일에서 음악포털 '벅스'를 운영 중입니다. NHN엔터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벅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NHN엔터는 실적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게임사업 비중을 줄이고 간편결제, 전자상거래 등 비(非)게임사업 비중을 높일 계획입니다.



새로 영입한 선수가 전부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부상이나 부진을 면치 못해 '먹튀'라는 오명을 쓰게 된 사례들도 많습니다. 결국 실력을 갖춘 선수만이 살아남습니다. M&A에서도 결국 내실있는 기업을 골라내는 안목이 가장 중요한 요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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