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활약 속' 인기 뚝뚝 떨어지는 경·소형차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5.05.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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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경·소형차(소형SUV제외) 판매량 6만4123대, 전년比 15.5%↓…'신차효과 감소''소형SUV 인기' 등 영향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활약이 국내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가운데 일반 경·소형차는 이와 상반된 인기 하락에 울상이다. 떨어진 신차 효과와 소형 SUV 등의 인기 등이 경·소형차 인기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소형SUV 활약 속' 인기 뚝뚝 떨어지는 경·소형차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소형 SUV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 1~4월 경·소형차 판매량은 6만4123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판매량(7만5886대)보다 15.5% 하락한 수준이다.



현재 소형 SUV를 제외하고 국내 시장에서 경·소형차를 판매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엑센트)와 기아자동차(모닝·레이·프라이드), 한국GM(스파크·아베오) 등 3곳이다.

경차 3종의 경우 기아차 (118,000원 ▼300 -0.25%) 레이와 한국GM의 스파크의 판매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레이는 올해 1~4월 간 8584대가 판매돼 지난해 동기(1만2185대)보다 판매량이 29.6% 줄었다. 스파크도 1만7574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자릿수(-13.3%)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차 1등' 기아차의 모닝도 판매량이 줄었다. 모닝은 판매대수가 지난해 1~4월 3만650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2만8661대로 6.5% 감소했다.

소형차 3종에 대한 인기는 더 식었다. 현대차 (251,000원 ▼500 -0.20%) 엑센트의 경우 올해 같은 기간 5605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8097대)보다 판매대수가 30.8% 감소했다. 기아차 프라이드와 한국GM 아베오는 올해 같은 기간 각각 2767대와 932대 판매돼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7.8%, 29.4% 하락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달 2일 오후 경기도 일산동구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서울모터쇼' 쉐보레 부스에서 신형 스파크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달 2일 오후 경기도 일산동구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서울모터쇼' 쉐보레 부스에서 신형 스파크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이같은 인기 하락은 줄고 있는 '신차 효과'와 소형 SUV의 인기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의 모닝과 레이는 2011년 출시돼 판매 5년째를 맞고 있다. 모닝의 경우 여전히 월 7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나름의 선방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기아차는 향후 신형 모델을 출시하기 위한 개발에 나선 상태로 알려져 있다.

한국GM의 스파크는 올해 하반기 신형 모델을 출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개최됐던 '2015 서울모터쇼'를 통해 신형 스파크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2009년 기존 스파크가 출시된 이후 6년만의 풀체인지 모델로 한국GM은 부진했던 스파크의 판매를 향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신차'를 중심으로 요동치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특성이 경·소형차의 인기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SUV와 다목적차량(MPV) 등 레저용 차량(RV)의 인기가 높다. 소형 SUV 등의 신차가 꾸준히 출시된 것 등이 경·소형차 등 승용차 대신 RV 부문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소형 SUV의 인기를 이끄는 쌍용차 (6,170원 ▼10 -0.16%)의 '티볼리'는 지난 1월 출시된 후 4개월만에 1만145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맞붙는 르노삼성의 소형 SUV QM3도 지난 1~4월 5776대가 판매돼 지난해 동기(2334대)보다 판매가 147.5% 늘었다. 특히 소형차의 경우 같은 크기에 높은 실용성을 담은 소형SUV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매년 줄어드는 신차효과와 소형 SUV의 인기 등이 겹치며 경·소형차의 판매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며 "아울러 경차의 경우 주 구입층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분들이 많아 최근의 경기 불황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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