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누른 '서민의 발' 포터…'경기불황'에 서민車 달린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5.05.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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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누적 3만4305대 '베스트셀링카' 등극...소형 상용차 판매 늘어 '경기불황' 징표

현대차 포터현대차 포터


현대자동차의 1t 트럭인 포터가 국민차로 불리는 쏘나타를 제치고 올 들어 베스트셀링카(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다른 소형 상용차 판매도 늘고 있어 경기침체로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수요가 증가한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51,000원 ▼500 -0.20%) 포터는 지난 달 내수 시장에서 9455대가 팔려 전체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 투싼(9255대)과 국민차 쏘나타(8446대)를 앞선 실적이다.



포터는 1977년 HD-1000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대표적인 서민 차량이다. 올해 출시 38년째로 포터로 이름을 바꾼 건 1986년이다. 주로 이삿짐 운반 직원이나 택배기사, 길거리 상인 등이 애용해 '서민의 발'로도 불린다.

포터가 올 들어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월을 제외하곤 내내 월간 판매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3만4305대로 1위다. 쏘나타(3만1215대)를 3000대 이상 앞선다. 월 평균 8500대 이상 팔린 셈이다.



업계에선 지금의 판매 추세가 이어지면 포터의 판매량이 상용차 중 처음으로 올해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터 외에 다른 소형 상용차 판매량도 늘고 있는 추세다. 기아차 봉고 트럭은 올해 1만9739대가 팔려 최다 판매 차종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GM의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도 지난 달 각각 722대와 597대가 팔려 올 들어 월별 기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통상 소형 상용차 판매량 증가는 생계형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며 "그만큼 지금 경기가 어렵다거나 앞으로 경기가 풀릴 것으로 보고 장사를 한다는 징표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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