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광주 서구을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선서를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4.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3일 새정치민주연합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천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인사들이 매주 화요일 DJ묘소를 참배하는 '화요모임' 일정에 맞춰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 의원의 DJ묘소 참배가 눈길을 끄는 것은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의 조우 여부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권 고문의 적극적 지원은 과거 천 전 장관과 정동영 전 의원 등이 주도한 민주당 정풍운동 당시 2선으로 물러난 구원(舊怨)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로 인해 천 의원의 이번 참배가 재보선 당선 이후 '뉴DJ 신당론'의 불씨를 댕기고 있는 천 전 장관이 DJ의 최측근으로 통했던 권 고문과 화해를 위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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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의원의 한 관계자는 "그런 정치적 의미를 부정할 순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실제로 천 의원은 재보선에서 승리한 이후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뉴DJ들을 한데 모아서 경쟁해보고 싶단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동교동계 인사들이 오는 6일 재보선 참패 이후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는 문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져 천 전 장관의 참배가 미묘한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다만 천 의원측은 "이번 재보선을 출마하면서 김 전 대통령 묘역에 가서 참배를 했고 당연히 재보선이 끝났으니 참배를 하자는 목소리가 있어서 일정을 잡은 것"이라며 당장 동교동계와 특별한 교감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이날 동교동계와 천 의원이 만날 경우 향후 야권 재편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동교동계 한 관계자는 "재보선 패배 이후 당의 향후 방향과 관련해 6일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며 "원내대표 경선이 가장 주목되는 일정인데 이와 관련해서 현재 당 지도부가 어떤 식으로 구성돼야 하는 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천 의원이 화요일 묘역 참배에 온다면 이런 저런 이야기 오가지 않겠냐"며 "당장 호남 정치 복원에 대한 분분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의원측도 "특별한 의미와 메시지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이야기가 나오면 천 의원이 그 것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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