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7곳 압수수색에 여의도 증권가 초긴장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김평화 기자 2015.04.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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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채권 파킹거래 연루 전격 압색…증시회복세에 악영향 우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박찬호)가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펀드를 운용하던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직원들이 결탁해 불법적인 채권거래를 한 혐의를 포착하고 여의도 소재 증권사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이엠투자증권 본사.2015.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박찬호)가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펀드를 운용하던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직원들이 결탁해 불법적인 채권거래를 한 혐의를 포착하고 여의도 소재 증권사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이엠투자증권 본사.2015.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검찰이 증권사 7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또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과거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간 결탁한 불법 채권거래 연루자들에대한 형사처벌을 위한 것인데, 증시가 회복세로 접어든 가운데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함으로써 투자자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27일 검찰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이날 아이엠투자증권·키움증권· KTB투자증권·HMC투자증권·현대증권·신영증권·동부증권 등의 서울 여의도 소재 본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맥쿼리투자신탁운용(옛 ING자산운용)과 짜고 기관투자자 위탁자금으로 불법채권거래(채권파킹거래)를 한 것에 대한 증거자료를 찾기위한 것이다. 검찰은 지난주 맥쿼리운용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맥쿼리운용은 호주의 글로벌 금융사인 맥쿼리 그룹이 지난해 ING자산운용을 인수해 사명을 바꿨으며 100%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날 진행된 압수수색은 당시 파킹거래를 도모한 펀드매니저와 채권 브로커들에 대한 형사 처벌을 위한 것이다. 펀드매니저는 배임, 채권 브로커들은 공모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채권 파킹거래 담당자들이 PC에 남긴 이메일과 메신저 등의 증거를 파악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들 증권사는 지난 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맥쿼리운용의 불법 채권 파킹거래에 가담한 혐의로 제재를 받았다. 채권파킹거래란 운용사가 증권사에 구두로 채권을 사도록한 뒤 채권가격이 하락(채권 금리상승)해 손실가 발생하면 이를 증권사에 떠넘기는 불법거래로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ING운용 채권운용본부장 A씨는 2013년 이들 증권사 채권브로커와 채권 파킹거래를 사전 약속하고 4600억원 상당의 채권을 맡아두는 등 투자일임재산을 부적절하게 운용했다. 또 파킹기간중 채권금리가 급등해 투자일임재산에 113억원 상당의 손실을 전가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맥쿼리운용에 업무 일부정지(신규 일임계약 체결 금지) 3개월과 과태료 1억원을 부과하고 해당 증권사들에도 기관경고나 기관주의, 과태료 등의 제재를 가했다. 가담자들에대해서는 최대 면직요구와 직무정지 등 징계가 내려졌고 검찰고발이 이뤄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 제재를 이미 받았고 세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는데 다시 문제가 불거져 유감”이라며 “이번 조사는 증권사 자체에 대한 조사라기보다는 담당 직원 개인에 대한 조사”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자산운용사들의 채권매입 절차 위반과 임직원의 자기매매 등 관행에대해 경징계를 조치한 것과 관련 재발시 엄정조치할 것임을 경고했다.

진원장은 27일 임원회의에서 "지난 주 자산운용업계에 대한 검사결과 경징계로 조치한 것이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로 비쳐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위반사안 자체가 경미해서가 아니라 이 부분에 대한 첫 번째 검사사례로 운용사 자정노력을 기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유사한 위반사례가 잔존하는지 집중점검하고 위반사례 발견시 엄정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박찬호)가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펀드를 운용하던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직원들이 결탁해 불법적인 채권거래를 한 혐의를 포착하고 여의도 소재 증권사 7곳을 압수수색한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이엠투자증권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15.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박찬호)가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펀드를 운용하던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직원들이 결탁해 불법적인 채권거래를 한 혐의를 포착하고 여의도 소재 증권사 7곳을 압수수색한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이엠투자증권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15.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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