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후 4·29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강화군 석모도의 한 횟집을 찾아 직접 매운탕 재료 거리를 손질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새줌마가 준비하는 매운탕 저녁 한 끼'라는 주제로 지역 주민들과 만날 계획이다/사진=박경담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4.29재보궐선거 관악을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함께 서울 관악구 도림천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4.25/사진=뉴스1
◇김 '파격 이벤트' VS 문 '높은 인지도' = 두 사람은 평소 성향 만큼이나 유세 스타일도 확연히 달랐다. 대선 후보를 지낸 문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김 대표는 파격적인 유세로 눈길을 끌었다. 전날(25일) 관악에서는 자당 오신환 후보와 함께 유세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지난 2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의 한 횟집에서는 직접 매운탕을 재료를 손질해 끓이는 모습을 보이며 '새줌마'(새누리당 아줌마) 캐릭터를 강조하기도 했다. 4선 의원으로 주요 당직을 맡으면서 수많은 선거를 치러 낸 '정치 내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관악을, 인천서구·강화을', 문 '관악을, 광주 서구을' = 대표들이 지원 유세는 자연스레 당력을 집중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유세 일정 자체가 치밀한 판세 분석을 통해 이뤄진다. 다음날 유세 일정은 전날에야 확정되고 밤늦게까지 수시로 일정이 바뀌기도 한다.
김 대표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후보로 나선 인천 서구·강화을도 10차례 이상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다. 전통적으로 여당이 강한 곳이지만 초반 분위기가 여의치 않다는 판단이 잦은 방문으로 이어졌다. 새누리당은 최근엔 인천 서구·강화을과 성남 중원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야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에 막판 유세를 집중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을로 내려가 1박2일 일정을 소화하며 총력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선거전이 본격화된 이후 벌써 여섯번째 방문이다. 이곳은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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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남은 기간 동안 김 대표가 유세차를 타고 전 지역구를 모두 도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고, 새정치연합은 이날부터 소속 의원 전원이 의원이 재보선 지역 4곳에서 '72시간 뚜벅이' 유세에 나서는 등 막판 '표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김-문, 기회이자 위기= 여야는 각각 4곳 중 '2석+알파'면 승리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재보선이 투표율이 낮고 박빙인 지역이 많아 막판까지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김 대표 입장에서 이번 선거는 당 장악력을 더욱 확실히 할 수 있는 기회다. '성완종 리스트' 등 대형 악재 속에서도 선전한다면 김 대표로의 힘 쏠림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 '친박(친 박근혜)'계가 와해 위기에 처하는 등 당 내 구도도 나쁘지 않다. 선거에서 패할 경우에는 견제 세력들이 재구축될 가능성이 있다.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문 대표도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당 안팎에서 입지를 확실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성완종 사건 등 예상밖의 호재가 등장하긴 하긴 했지만 야권 분열로 만만치 않은 선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전할 경우 충분히 역량을 입증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서구을이나 서울 관악을 등 핵심 지역 등을 잃고 패배할 경우에는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