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콜로비아 보고타 지하철 1호선 건설 (76억불) 바랑까베르메하 정유공장 증설 사업(30억불), 페루의 리막강 통합물관리 협력(7억불) 석유화학 복합단지 조성(133억불), 리마전철 3~4호기(100억불), 송배전망 개선계획 (30억불), 칠레-아르헨티나간 아구아 니그라 터널 건설 프로젝트(16억불), 브라질의 브라질 전철 공사(132량) 등이다.
과거 자동차·광물 분야 중심의 협력 관계도 이번 순방을 계기로 서비스 및 지식기반 분야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협력관계로 다변화됐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15건, 신재생에너지·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분야에서 14건, 전자상거래·전자무역 11건, 금융투자 10건, 보건의료 7건, 문화·교육 6건, 창업·인력교류 4건 등의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력됐다.
◆전자상거래 협력 강화로 지리적 한계 극복한 新유통채널 확보 = 중남미는 칠레·페루 등과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면서 교역이 늘었지만, 지리적 거리로 인한 물류 비용에 유통망 접근이 어려워 근본적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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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트라가 현지 전자상거래 협회 및 대형유통업체 등과 MOU를 체결하면서 새로운 물류유통채널을 확보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FTA를 통한 교역활성화 단계를 넘어, 중남미를 우리의 실질 이웃국가로 연결해주는 새로운 협력 채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ito, linio, Cencosud, fasa, polishop 등 코트라와 MOU를 체결한 업체 대부분은 중남미 지역에서 유통, 홈쇼핑, 온라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코트라를 통해 이들이 보유한 유통망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5년 내 연간 30억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해질 것이란 게 청와대 설명이다. 중남미 온라인·홈쇼핑 등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현재 700억 달러에 달하고 연평균 25% 성장하고 있다.
◆'K-move' 등 청년인력 중남미 진출 교두보 마련 = 이번 순방을 계기로 브라질에 중남미 최초 'K-move 센터'를 설치, 올해부터 5년간 최소 1000개 기관 또는 기업 등 중남미 현지 구인처를 발굴하기로 했다. 'K-MOVE 센터'는 청년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코트라 무역관에 설치한 것으로, 현재 도쿄 등 전세계 7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중남미 K-move 스쿨개설, K-move멘토링 제도 강화 등도 병행추진키로 했다.
세계적 창업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칠레의 '칠리콘밸리(칠레+실리콘밸리)'와 교류할 수 있게 양국 정부간 MOU도 체결돼 우리 청년 창업인력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도 확보했다.
특히 4개국과 모두 보건의료분야의 정부간 MOU를 체결, 보건의료 신흥시장인 중남미 국가에 원격의료를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제약·병원정보시스템 등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페루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위생선진국 지위 인정 MOU 체결 직후 즉각 발효토록 조치했다. 의약품 등록시 현지실사 면제 등 심사기간을 2년에서 45~90일로 대폭 단축하는 것으로 1조6000억원(2013년) 규모로 매년 6% 이상 지속 성장 중인 페루 제약시장에 우리 의약품의 조기 진출이 가능해졌다. 페루는 또 제대혈 분야 협력도 요청했다.
◆새로운 경제외교 채널로 부상한 '1대1 상담회' = 정보 부족 등으로 적합한 현지 바이어 찾기가 어려운 우리 중소기업들과 현지 기업들을 연결시켜주는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는 지난 3월 중동 순방 때 처음 선보였다. 이번 순방에서 그 열기와 성공사례가 이어졌다.
중동에서의 상담회 성공사례가 알려진 후 이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5사가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 상담회에는 우리기업 76개사, 중남미 현지기업 497개사가 참석, 에너지 신산업·보건의료·IT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한 72개 프로젝트에서 7000억원의 경제성과를 거뒀다.
'브로커' 대신 코트라를 통해 우량 바이어 알선이 이뤄졌고, 정상방문 경제사절단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돼 우리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여준 것이 흥행 성공의 요인으로 꼽혔다. 상담회에는 순방 4개국 현지 기업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파라과이·에콰도르 등 인접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안 수석은 "중동에 이어 이번 중남미 순방도 경제적으로 교류협력을 기대 이상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성공을 했다"며 "특히 방문국가 정상 모두 모든 분야에서 교류 협력할 것을 기대하고, 우리 청년인력에 대한 관심이나 파견 요청도 빠지지 않고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