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동단결해 여당 심판" 조영택의 DJ정신, 광주 민심 잡을까

머니투데이 광주(전남)=박소연 기자 2015.04.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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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29 후보 인터뷰]광주 서구을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4.29 재보궐 선거 광주 서구을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가 사전투표가 시작된 24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4.29 재보궐 선거 광주 서구을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가 사전투표가 시작된 24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야권이 대동단결해서 거대 여당의 횡포와 부패를 심판하고 나아가 정권교체에 동참하자는 거 아니겠어요?"

광주 서구 을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의 얼굴은 상기돼있었다. 지난 23일 이용섭 전 의원이 광주시의회에서 전격 지지선언을 발표한 후 유세장소로 이동하면서 그는 머니투데이'더300(the300)'과 만나 "통합과 단결의 정치를 실현하는 데 저도 기꺼이 희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행정자치부 차관,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엔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특히 그는 김대중 정부 당시 30년간 중단됐던 지방자치제도 부활을 기획해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2006년 광주광역시장 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비록 낙선했지만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무특보, 민주당 원내부대표 등을 거쳐 18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김대중·노무현이 인정한 인물'이란 타이틀은 그에게 무기이지만 자칫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과거와 달리 현재 광주 시민들은 야권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경쟁자인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야권과의 차별화, 거리두기를 통해 '쇄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후보는 타이틀을 적극 활용하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야권의 통합과 승리, 정권교체를 위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 그는 이를 '김대중 정신'으로 표현한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는 야권의 운명을 가르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잘못되면 야권이 잘못된다"며 "야권이 분열되면 내년 총선은 해보나 마나다. 총선을 지면 내후년 정권교체가 또 힘들어진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는 절대 우리 당으로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선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조 후보는 "이번에 야당을 배반하고 나간 후보가 승리하면 또 하나의 정치세력을 만들려고 노력할 거다. 실제 그런 수요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야권이 분열되고, 분열되면 수도권 서울에서 어떻게 여당에 승리할 수 있겠나. 분열의 싹을 키우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후보는 공약으로 '자동차 혁신 클러스터 조성', '광주형 일자리 모델 구축'을 1번으로 내세웠다. 그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에너지 밸리 정책을 내놓았는데, 한국전력과 에너지 관련 민간 기업이나 R&D 기업을 유치해서 지역 경제를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계획을 수립하고 협약을 체결해 체결을 토대로 타당성조사를 시행하는 일은 장래의 실현을 담보하기 때문에 남은 임기 1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의견도 밝혔다.

조 후보는 마지막으로 야권의 '쇄신'을 약속했다. 호남지역 주민들이 민주진영에 서운함을 가진 것을 알고 있으며 개혁과 쇄신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표가 선출된 후 계파나 독식, 파벌이 거의 없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정의롭고 공정하게 당을 이끌어가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진정성을 느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하다 보면 나이드신 어머니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미워도 다시 한 번'이란 말이 있어요. 우리 시민들에게 우리 당은 자식과 같은 존재잖아요. 회초리 맞을 때는 맞고, 더 분발해서 사랑받을 때는 받고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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