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5회 장애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2015.4.20/뉴스1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 21일 오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오전 이 총리가 주재할 예정이었던 국무회의는 최 부총리가 의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2015.4.21/뉴스1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 21일 오전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2015.4.21/뉴스1
4.29 재보선 유세에 나선 김무성 대표는 적극적인 '총리 지키기'보다는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인데 총리가 물러나는 것은 도의가 아니라는 원론적인 발언을 해왔다. 당 지도부는 20일 이 총리 조속한 사퇴에 뜻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재보선에 끼칠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고민의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비박계인 이재오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강도높게 이 총리를 비판했다.친박계에서도 현직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최악이란 의견이 확산됐다. 야당의 공세는 충분히 예상됐다지만 이처럼 친정인 여당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에 이 총리가 더 자리를 고수할 근거가 약해졌다.
여기에 야당 주도의 해임건의안 제출이 가시화된 것도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했다. 새누리당의 든든한 뒷받침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은 20일 엄포 수준을 넘어 실제 건의안 제출을 가시화했다. 21일 의원총회에서 이를 논의한다는 사실은 새누리당에도 부담이 됐다.
결국 21일은 이 총리 거취 결정의 마지노선이 된 셈이다. 이 총리는 이런 국면에서 자진사퇴로 대통령과 여당 부담을 덜었다. 자신의 명예회복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밀려나기보단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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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인 입장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경질이나 해임건의안은 정치인으로서 최악이다. 저희 정치선배인 총리를 위해서라도 (자진) 사퇴를 하는 것이 재기의 가능성 열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