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노조, 하나금융에 "2·17합의서 수정안 제시하라"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5.04.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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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동조합이 20일 "하나금융지주에 '2·17 합의서'의 수정안을 공식 제시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논의가 재개된 가운데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외환은행 노조는 "대화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하나금융지주가 2·17 합의서를 어떻게 수정하기를 원하는지 구체적인 수정안을 서면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기존 합의서를 토대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논의하는 방식이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2·17 합의서는 지난 2012년 2월 17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노사가 서명한 합의서다. 노조는 합의서 중 '5년간의 독립법인 유지' 내용을 근거로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반대해 왔다.

노조는 또 "지난 15과 17일 대화단 만남에서 하나금융은 '조기통합의 필요성 설명자료'와 '통합추진 관련 주요 진행 경과'에 대한 자료를 제공했지만, 이는 2·17 합의서의 완전 폐기와 즉각적인 조기통합 추진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이 같은 입장은 대화 재개 후 지금까지의 만남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결론으로 풀이된다. 2·17 합의서 중 '독립법인 유지' 대신 조기통합의 현실적인 필요성을 줄곧 강조해 온 하나금융 사측에 '먼저 대안을 제시하라'고 공을 넘긴 셈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수정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독립법인 유지의 조항은 조기통합으로 변경하되 △구조조정 금지 △근로조건 개선 등 다른 분야에서 기존 합의서에 비해 노조에 유리한 내용을 제시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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