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난민선 탑승자 950명"…희생자 더 늘어날 듯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5.04.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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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배 아래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다" 진술…현재까지 구조 승객 28명 불과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됐다. 현재까지 약 7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950여명이 난민선에 탑승한 것으로 밝혀져 희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민영통신사 안사(ANSA)는 침몰한 난민선에 타고 있던 한 생존자의 증언을 인용해 난민선에는 약 950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처음 추정됐던 500~700명보다 최소 250여명이 더 많은 인원이다.



방글라데시 국적의 생존자는 "40명에서 50명 가량의 어린아이와 200여명의 여성들이 탑승하고 있었다"며 "배가 침몰할 당시 해치를 걸어 잠궈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탈리아 해상구조대 관계자 또한 "배 아래에 다수가 갇혀 었었다면 탑승자수에 비해 구조된 인원이 극히 적은 이유도 설명된다"며 "침몰 또한 이로 인해 배 아래로 무게가 쏠렸린 것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현재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28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해안경비대는 침몰된 지역의 수온이 17도 수준인 점에서 바다에 빠진 승객들이 아직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고는 19일 자정 무렵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섬에서 남쪽으로 약 193km, 리비아 해안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27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탈리아 및 몰타 언론들은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침몰 소식이 들리자 즉각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는 "(난민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자 더 나은 삶을 살고자했던 우리의 형제들"이라며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단호하고도 빠른 행동을 취하기를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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