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계'… 피아졸라와 비발디의 어울림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2015.04.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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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남반구 피아졸라 사계, 북반구 비발디 사계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 피아니스트 송세진 자매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진행된 2015 머니투데이 나눔콘서트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홍봉진 기자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 피아니스트 송세진 자매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진행된 2015 머니투데이 나눔콘서트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홍봉진 기자


'완전한 사계' 연주회가 열렸다. 피아졸라의 '사계'와 비발디의 '사계'가 한데 어울린 무대였다. 피아졸라는 남반구, 비발디는 북반구의 사계를 그렸다. 한마디로 전 지구적이었다.

1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금호아트홀 내 문호아트홀에서 '2015 머니투데이 나눔콘서트 -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공연이 개최됐다.



러시아에서 17년간 유학하고 돌아온 송원진·송세진 자매의 재능기부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소리선물 공연은 입장료를 5000원으로 책정해 클래식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티켓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동을 위해 기부되고 있다.

이날 공연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이하 사계)'와 비발디의 '사계'가 뒤섞여 펼쳐졌다. 피아졸라의 봄이 연주됐다면 다음에는 비발디의 가을이 흘러나오는 식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은 "두 사계가 섞인 공연은 드물다"며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말그대로 이둘의 조합은 색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남반구와 북반구의 계절은 상반된 상태를 보인다. 피아졸라는 남반구 아르헨티나의 사계를, 비발디는 북반구 이탈리아의 사계를 나타낸다. 사계절은 피아졸라 기준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돌아갔다. 비발디 기준으로는 가을, 겨울, 봄, 여름 순서였다. 피아졸라의 봄과 비발디의 가을, 피아졸라의 여름과 비발디의 겨울…. 서로 반대의 계절이 한 세트로 묶였다. 특정 시점에서 한 번에 지구 전체의 계절을 감상할수 있는 무대였다.

쓸쓸하고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말할수없이 아름다운 음악이 탱고와 클래식 선율속에 놀랍도록 조화롭게 펼쳐졌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서로 조응하며 멋진 화음을 선보였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피아졸라의 겨울이 흘러나올 때였다. 음과 템포의 다이내믹함이 대중을 끌어당기는 곡이다. 듣고만 있어도 흥이 올라오는 곡으로 송자매가 팬들로부터 '피아졸라의 겨울'은 언제 연주하냐는 요청을 가장 많이 받는 곡중 하나라고 밝혔다


피아졸라의 사계는 1992년 작곡된 현대곡이다. 원제는 '계절의 포르테냐'. 포르테냐는 민속음악을 뜻하는 스페인어다. 피아졸라의 사계는 피아졸라가 전부 작곡한 곡이 아니다. 추후 후대에 의해 편곡되면서 완성됐다.

본 공연후에 송 자매는 송세진이 직접 편곡한 '경복궁 타령'을 앙코르로 연주했다. 경복궁 타령은 경기민요인 원곡을 피아니스트 송세진이 현대적으로 편곡해 민요과 클래식의 오묘한 조화를 느끼게 해주었다. 비오는 일요일 오후, 이제 움트는 새봄과 녹음 무성한 여름의 열정까지 느끼게 해준 행복한 무대였다.

두 자매는 5월 셋째주 일요일(17일) 스트라우스·모차르트·르클레르의 음악을 들고 다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5월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안내]
- 시간 : 5월17일 (일) 오후 1시
- 장소 : 광화문 대우건설 3층 금호아트홀 내 문호아트홀
- 예매 및 연주곡 보기 : ☞ nanu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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