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신약개발 '베스트'서 '퍼스트'로 이동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5.04.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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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종근당·한미약품 등 혁신 신약 개발에서 성과

제약사들이 혁신 신약(퍼스트 인 클래스)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혁신 신약은 새로운 원리로 특정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다. 기존 치료물질을 개선한 신약을 의미하는 개량형 신약(베스트 인 클래스) 보다 개발 기간이 길고, 성공확률이 낮지만 성공할 경우 독점적인 이익이 가능하다.

다만 혁신 신약은 전체 신약의 5% 불과할 정도 개발이 어렵다. 과거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수준이 높아지면서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 (30,950원 ▲300 +0.98%)은 혁신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Wnt표적항암제 후보물질 'CWP291' 임상1상 시험 중간결과를 다음 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개한다.

CWP291은 국내 첫 혁신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약후보물질이다. 암세포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를 억제하는 혁신적인 표적항암제다. 이번 발표는 미국 MD앤더슨 암센터를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 등에서 2011년 8월부터 4년여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해 온 CWP291의 첫 번째 임상데이터 공개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SCO는 세계 최대 암학회로 저명한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Wnt 분야에서는 JW중외제약이 전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상태의 연구 단계에 와있다"며 "CWP291이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혁신 신약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CWP291은 다른 신약에 비해 개발 속도가 더딘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을 위한 준비 단계부터 투입되는 모든 과정과 절차들이 Wnt 분야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임상에 필요한 시간이나 난이도가 일반적인 개량형 신약에 비해 높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에서 혁신 신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엄격한 임상 기준을 적용 받는다"며 "개량 신약에 비해 임상기간이 오래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임상 발표 후 CWP291 개발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발표를 토대로 글로벌 임상1상 시험을 마무리하고 임상2상 시험을 빠르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316,500원 ▼2,000 -0.63%)은 지난달 미국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사와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HM71224 역시 혁신 신약이다. 한미약품은 혁신 신약으로 국내 제약사의 단일 기술수출 규모로는 최대인 총 6억9000만달러(7800억원)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은 당뇨병 신약과 폐암 항암 신약도 혁신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 (61,600원 ▼300 -0.48%)은 올해 초 혁신 신약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개량형 신약으로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외에서 순조롭게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벨로라닙'(CKD-732)은 가장 유력한 혁신 신약 후보물질이다. 벨로라닙은 새로운 기전의 고도비만치료제로 벨로라닙의 가능성을 눈여겨보던 미국 자프겐사에 기술을 수출했다. 이밖에 종근당은 류마티스치료제 혁신 신약 후보물질 'CKD506'에 대한 전임상을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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