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역대최고치 기대되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04.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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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 지속에 기업이익 개선 전망..글로벌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 유효

코스피지수가 2140선 돌파도 눈앞에 뒀다. 5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연고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700 고지 돌파를 넘보고 있다.

외국인들의 폭풍 순매수에 더해 저유가와 낮은 금리 효과 등으로 기업 이익 개선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익 전망 레벨이 올라가면서 가격 부담은 낮아지고 있고, 다른 증시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역사적 고점(2228.96) 도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9.94p(0.94%) 오른 2139.9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681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장 마감 직전 비차익거래에서 8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면서 장 중 최고점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간 코스피시장에서 1조65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대비 3.87p(0.56%) 오른 698.31로 마감했다. 장 중 699.32까지 오르며 700선 직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자금이 다른 국가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코스피 시장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팀장은 "유럽, 일본 등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의 금리인상 논의가 하반기 이후로 미뤄지면서 심리적인 부담이 완화돼 본격적인 자산매입이 진행되고 있다"며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3월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감소폭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낮아졌다.


특히 글로벌 증시에 비해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저유가 효과가 점차 비용 절감으로 나타나면서 기업 이익 개선이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김중원 메리츠증권 팀장은 "아시아 신흥국 증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동시에 저유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부각되면서 한국증시의 투자비중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제유가가 평균 배럴당 63달러(IMF 전망치)을 나타낼 경우 상장 기업의 올해 매출원가는 전년대비 50조5000억원 감소하고 순이익은 9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MSCI 기준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98조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9조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년대비 25% 늘어난 수준이다.

김 팀장은 "한국이 원자재 수입비중과 제조업 비중이 모두 높아 글로벌 주요국 대비 국제유가 하락 수혜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은 존재한다. 2020선에서 2140선까지 큰 저항없이 달려왔다는 점에서 쉬어갈 타이밍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5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조정을 예상할 수 있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 상승 추세가 훼손될 수준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도 유효한 투자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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