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거래대금 13.3조, 코스피도 2110돌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5.04.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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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8개월여만에 2100을 돌파한 코스피가 내친 김에 2110까지도 뚫었다. 증시로 물밀듯이 밀려 들어오는 돈의 힘 덕분이다. 13일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합계는 13조원을 넘어섰다. 2011년 10월 이후 3년 6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코스피 거래대금도 2012년 이후 가장 많았고 코스닥 거래대금 역시 1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증시거래대금이 7조원을 밑돌았고 시장의 에너지도 한정돼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이제는 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전혀 다른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 돈이 넘쳐난 경우에는 유동성이 밀어올리는 장세를 당분간 더 즐길 수 있다"며 "시장 전체가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가는 이같은 장세는 10년에 한 번 올까말까 할 정도로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80p(0.61%) 오른 2111.7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한 것은 2011년 8월2일(2121.27) 이후 3년 8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80p(0.61%) 오른 2111.7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한 것은 2011년 8월2일(2121.27) 이후 3년 8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코스피 2110도 돌파, 은행주 등 소외업종도 '꿈틀'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1% 오른 2111.7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2011년 8월2일 2121.27을 기록한 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돌출 등 대형악재로 하락한 후 이날까지 단 한 번도 2100을 터치한 적이 없었다. 44개월여만의 쾌거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9540억원(오후3시, 이하 동일)으로 2012년 9월14일(9조1876억원) 이후 3년6개월여만에 가장 많았다. 외국인이 3942억원을 순매수하며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최근 6거래일간 외국인 순매수의 합계는 1조2550억원에 달한다.



반면 국내투자자들의 차익실현성 매물은 여전히 거세게 쏟아져 나왔다. 개인은 이날 2208억원을, 기관은 139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1396억원) 투신(-1215억원) 등에서 주로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18개 업종지수 중 이날 약세마감한 업종은 의약품(-3.3%) 화학(-1.41%) 비금속(-1.1%) 의료정밀(-1.03%) 등 8개였다. 금융업 하위부문인 증권업지수도 이날 1.74% 하락했다. 이 중 의약품, 증권 등 업종은 올해 들어 상승폭이 가장 컸던 주도업종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금융업 하위부문인 은행업지수로 상승률이 10.4%에 달했다. 보험업지수도 2.33% 하락했다. 은행·보험주 및 금융지주 종목의 대거 상승으로 금융업지수도 이날 3% 이상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다. 은행·보험 등 업종은 저금리기조 지속에 따른 마진하락 우려로 올해 상승장세에서 장기간 소외된 업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통신, 유통, 기계, 운수장비, 전기가스 등 업종도 이날 상승탄력이 강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은행, 보험 등 업종은 실적모멘텀이 강하지 않음에도 유동성 힘으로 올라온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올해 들어 상승세가 4개월째 지속되는 과정에서 그간 소외됐던 업종에까지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내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도 이날 상승장세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났다. 삼성전자 (75,700원 ▲2,200 +2.99%), SK하이닉스 등이 약보합권으로 마감했고 아모레퍼시픽 (187,200원 ▼7,000 -3.60%)이 3% 이상 주가가 빠졌다. 반면 현대차 (265,000원 ▲12,000 +4.74%), 현대모비스 (220,000원 ▲5,500 +2.56%), 기아차는 1~4%대 강세로 마감했고 한국전력 (20,300원 ▲850 +4.37%), NAVER (172,700원 ▲2,500 +1.47%), SK텔레콤 (51,500원 ▲500 +0.98%), 신한지주 (47,000원 ▼150 -0.32%), 삼성생명, 제일모직 등도 상승탄력이 강했다. 이날 코스피 시총상위 30위 종목 중 주가가 빠진 종목은 9개에 불과했다.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우리은행 (14,800원 ▲250 +1.7%),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KB금융, BS금융지주 등 은행주들이 4~1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세계 (164,800원 ▲1,600 +0.98%), 호텔신라, 롯데쇼핑 등 유통주는 물론 한국가스공사 (38,700원 ▲8,900 +29.87%), 두산 (200,000원 ▼6,000 -2.91%), 두산인프라코어, LG 등 종목도 상승률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미약품 (288,500원 ▲5,000 +1.76%), 녹십자, LG생활건강, 일양약품 등 제약주들이 3~7%대 낙폭을 기록했고 에이블씨엔씨 (10,700원 ▼280 -2.55%), 동원F&B, 아모레G, 현대산업, 후성, 아모레퍼시픽, 송원산업 등도 상대적으로 주가흐름이 부진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상한가 7개 등 349개 종목이 강세로 거래를 마쳤고 483개 종목은 주가가 내렸다. 39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9거래일만에 약세, 기관매물폭탄 영향
반면 장중 690대 중반까지 올랐던 코스닥은 약세로 방향을 틀며 9거래일만에 하락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0.64% 내린 684.9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3429억원으로 2000년 3월10일(5조6501억원) 이후 15년1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개인이 1202억원, 외국인이 11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1148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29개 중분류업종 중 이날 강세로 마감한 업종은 인터넷(+4.66%) 섬유의류(+2.91%) 출판매체복제(+2.51%) 방송서비스(+0.82%) 등 6개에 불과했다. 금융업 지수가 3.05%로 낙폭이 가장 컸고 비금속, 종이목재, 화학, 디지털컨텐츠, 일반전기전자, 운송 등 업종이 1~2%대 낙폭을 기록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수가 하락했으나 코스닥 대형주의 주가흐름에서는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179,000원 ▲2,800 +1.59%), 다음카카오 (44,300원 ▲1,000 +2.31%)가 각각 5.64%, 6.35%로 상승률이 높았고 메디톡스, GS홈쇼핑, CJ오쇼핑, 로엔 등도 1~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서, CJ E&M, 파라다이스, 산성앨엔에스, 내츄럴엔도텍 등은 1~5%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상한가 13개 등 322개 종목이 주가가 올랐고 하한가 개 등 669개 종목이 주가가 빠졌다. 47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은 전일 대비 0.53% 오른 265.90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60원 내린 109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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