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명 응시한 'SSAT'…채용제도 개편 전 '大바겐세일'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5.04.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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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 취업평론가, 2015년 상반기 삼성직무적합성검사 경향 분석

이시한 취업평론가/사진제공=이시한닷컴이시한 취업평론가/사진제공=이시한닷컴


삼성그룹 17개 계열사가 12일 오전 국내와 미주 지역에서 9만여 구직자들이 응시한 가운데 삼성직무적합성검사(SSAT)를 실시했다.

이번 SSAT는 지원자격만 충족되면 삼성직무적합성검사(SSAT)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공개채용 기회였다. 하지만 삼성이 SSAT에 앞서 에세이(자기소개서)를 접수하도록 제도를 바꾸면서 응시자가 예년(10만명)보다 다소 줄었다.



이시한 취업평론가는 이번 SSAT와 관련 "올 하반기 바뀐 채용 제도를 도입하기 전 '대바겐세일' 같은 느낌으로 충분히 준비한 사람들이 합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시험"이라며 "이 때문에 상반기 SSAT의 합격선이 예년보다 조금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상반기 SSAT는 기존 유형에서 벗어나는 문제가 거의 없어 최근 SSAT 사상 가장 평이하고 예측 가능한 시험이었다는 것이 취업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시한 씨는 "(삼성 측에서) 하반기 대대적인 채용제도 개편을 앞두고 굳이 지금 시점에서 SSAT 유형이나 문제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은 예상가능했던 부분'이라며 "구직자들도 이를 예상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이번 시험을 '평이'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SSAT에선 지난해 하반기 같은 △앞글자만 맞춰서 이상한 문자를 만드는 유형 △색깔 들어간 단어에서 국기를 추론하는 유형 등 소위 '삼성스러운 상식'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선 시중 문제집이나 모의고사를 푸는 느낌으로 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

다음은 이시한 평론가가 분석한 영역별 출제경향.(S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상식, 시각적사고(조각 맞추기) 등 5가지 평가영역으로 구성되며 총 160문항을 140분 동안 풀어야한다.)


◇언어논리 "읽는 속도 느린 사람에게는 어려워"

언어논리 영역은 어휘, 문장넣기, 문장배열, 그리고 제시문 읽고 일치, 불일치, 추론 등을 하는 문제들이 나왔다. 제시문을 읽는 속도가 느린 사람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응시생들이 이것보다 더 긴 제시문을 읽으며 시험을 준비하기 때문에 대부분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수리논리·추리논리 "유형별 골고루 출제…평이"

수리논리 영역은 가장 전형적인 유형으로 나왔다. 응용계산 문제가 4개, 확률 문제 1개, 나머지는 자료해석 문제로 가장 전형적인 비율로 출제됐다.

추리 영역은 도형추리, 문자추리, 어휘추리 등 유형의 문제가 각 3개씩 골고루 나왔으며 나머지 유형은 취준생들이 보통은 어려워하는 퀴즈 문제 형식으로 출제됐다.

그러나 이 역시 SSAT는 '칼을 갈고' 준비한 취준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어렵지 않게 느꼈을 것으로 본다.

◇시각적 사고 "문과생과 이과생 성적 편차 여전히 클 것"

시각적 사고는 유형 자체는 종이접기, 펀칭하기, 전개도 등 유형으로 예상가능하고, 늘 나오던 문제형식으로 출제됐다. 그러나 예상가능하다고 해도 문제 자체가 복잡해서 공간감이 없는 취준생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유형이었다. 여기에서 문과생들과 이과생들의 차이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상식 "분서갱유·2차대전 등 세계사 문제 나와"

상식은 경제·마케팅 관련 문제들이 평이한 수준으로 나왔다. SWOT분석이나 CRM 등 경영학 관련 상식을 묻는 문제, 원화가치 상승에 대한 문제, 블루오션, 블랙 프라이데이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한국사는 조선후기 과학기술을 고르라든가, 삼국시대에 대한 틀린 설명을 고르라든가 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세계사 문제에선 중국의 '분서갱유', 세계 2차 대전 등 배경지식을 점검했다. 과학은 여전히 위치에너지, 운동에너지, 식물의 광합성 순환 같은 과학 교과서 수준의 문제들이 나왔다.

빅데이터나 IOT(사물인터넷) 같은 최신 IT 산업과 관련된 문제들도 출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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