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코스피 상반기 2200 돌파"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2015.04.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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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반기 금리인상 여부, 상장사 1분기 실적개선 폭은 확인해야

올해 코스피시장이 박스권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초저금리 시대 진입으로 인한 유동자금 유입이 이뤄지는 추세다. 실적장세와 유동성장세가 결합된 이례적인 국면이라 어느 때보다 상승 잠재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올 연초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코스피지수가 1900~21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는데, 3월 들어서는 기존 전망치의 저점과 고점을 각각 100포인트 이상 올려 잡은데 이어 최근에는 고점에 플러스 알파(α)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뚫고 22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국내 증시를 상저하고로 보고 상단을 2150선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상단을 2250 이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경기 하방 위험을 제거하는 정부 정책 등에 영향을 받아 10년 만에 금융장세가 오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내 증시 저평가가 부각되며 외국인 투심도 살아나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저PBR 종목이 한 단계 레벨업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동성과 기업실적에 힘입어 당분간 뜨거운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존에는 코스피가 2150까지 오를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코스피 전망을 2200으로 50포인트 더 상향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자동차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작년 4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대로 내린 영향이 크다는 게 노 센터장의 진단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주식 외에는 자산을 운용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투자자문사 등으로 흘러들어가거나 직접투자하는 형식으로 주식을 다시 매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강세장 진입'을 외친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강세장은 이제 시작단계로 연말까지 강세가 이어져 최소 2200선까지 예상하고 있다"며 "외국인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고 연기금이 배당주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조정되면서 외국인 매수 유입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상반기 안에 코스피지수가 2150~22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증시가 올랐는데 올해는 중국, 일본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이웃나라들의 주가가 상승하면 우리도 보다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2100을 돌파하는 강세장에 무게를 뒀고,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80~2150 밴드를 예상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180에서 22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이 꼽은 유망업종은 증권, 건설, 정보기술(IT), 유틸리티, 에너지, 운송 등인데 일부에서는 "수출여건이 악화된 자동차를 제외한 전 업종의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주가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한 화장품 관련주의 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언급됐다.

전반적으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한국증시의 강세가 한동안 계속된다는 의견이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잠재악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신증권의 조 센터장은 "미국 통화정책은 여전히 변동성을 크게 하는 요인"이라며 "현재는 금리 인상시점이 뒤로 밀렸지만 2분기 미국 지표가 호전된다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 변 센터장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3분기에는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신흥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얼마나 이뤄졌는지도 세심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의 이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기업들의 실적보다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많아지면 순식간에 버블이 꺼질 수 있다며 증시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도 선진국 주식시장의 랠리가 끝나면 종결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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