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인기 하락세로… 레이븐 앞세운 넷마블은 '함박웃음'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5.04.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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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줄인 CoC 최고매출 순위 떨어져, 1~10위 중 넷마블 게임 4종 달해

CoC 인기 하락세로… 레이븐 앞세운 넷마블은 '함박웃음'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지배했던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CoC)'의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레이븐 with NAVER'을 앞세운 넷마블게임즈의 시장지배력은 강화되고 있다.

6일 글로벌 앱 시장 조사 서비스 '앱애니'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의 최고매출 순위에서 CoC는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17일 RPG(역할수행게임) 레이븐에 1위를 빼앗긴 이후 20여 일 만에 두 계단 떨어진 순위를 기록한 것. CoC는 지난해 10월부터 레이븐의 정식 출시 직전까지 6개월 동안 독주체제를 이어온 바 있다. 무엇보다 3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집행이 흥행의 원동력이었다. 닐슨코리아의 따르면 슈퍼셀은 지난 1월 CoC TV광고에 17억 원을 지출했다. 100대 광고주 중 모바일게임사는 슈퍼셀과 네시삼십삼분(14억 원) 2곳 뿐이다.

하지만 레이븐의 등장과 더불어 지난달부터 TV, 지하철, 버스 등 광고를 급격히 줄이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슈퍼셀이 이제는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CoC는 카카오톡 수수료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갈아탔다는 것이다.



반면 레이븐을 앞세운 넷마블의 시장지배력은 강화되고 있다. 최고매출 1~10위 중 레이븐(1위), 세븐나이츠(2위), 모두의 마블(3위), 몬스터 길들이기(5위) 등 4종이 넷마블 게임이다. 특히 레이븐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은 상위권을 1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다양한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넷마블의 가장 큰 장점이다.

넷마블은 이 같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레이븐의 경우 네이버와 손잡고 독자적으로 출시했으나, 다음카카오가 지난 1일 문을 연 카카오게임샵의 파트너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퍼즐게임 '폴라폴라'(개발사 올마이티게임즈)를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했다.

엔씨소프트와는 지난 2월 전격적으로 이뤄진 상호 지분거래를 통해 엔씨의 온라인게임 IP(지적재산권)를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넥슨과 엔씨 간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결정권)'를 쥐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레이븐의 흥행까지 이어지면서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지배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엔씨가 넷마블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급한 금액이 과도하지 않았다는 분석의 설득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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