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경기부양 나선 中..국내증시 영향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03.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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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프로젝트 발표+부동산 부양책 발표..글로벌 증시 모멘텀 작용 주목

중국정부가 일대일로(육상실크로드경제벨트-해상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부동산 부양 대책을 발표하는 등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준율 인하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 조기금리 인상 우려 해소와 국내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2040선까지 오른 뒤 주춤한 코스피지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54% 오른 2041.03으로 마감했다. 3일만에 반등하며 전고점 수준까지 상승했다.

◇中 경기부양 본격화..국내증시 영향은=중국은 지난 29일 막을 내린 보아오포럼에서 1100억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정책에 대한 구체안을 공개했다. 일대일로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해상 실크로드를 합친 개념으로 중국 서북지역에서 중앙아시아, 동유럽, 유라시아 대륙, 중국 동남 연해지대에서 동남아시아, 인도양 등을 연결하는 경제무역 통로를 뜻한다.



중국정부는 또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조치를 발표하는 등 부동산 부양책을 내놨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동성 효과에 따른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부양은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경기 침체 조짐을 경계해야 한다며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언급해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점도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양도세 면제기준 완화, 주택담보대출 계약금 비율 완화 등의 정책을 발표한데 이어 지준율 인하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증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과 맞물려 국내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AIIB 참여로 대 아시아 수출 모멘텀 회복과 함께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연계 진출 가능성, 한중 경제교류의 구조적 성장 수혜 가능성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中 업은 화장품株 '승승장구'=중국 시장을 업은 화장품주들은 이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1분기 실적 호조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또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이 국내 화장품 업체인 잇츠스킨을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중소형 화장품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잇츠스킨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화장품업체다.

LG생활건강은 31일 전일대비 5.6% 오른 8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연속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모레퍼시픽도 3.52% 올라 335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3%씩 상승했고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등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수요가 지속되면서 해외성장에 대한 기대로 화장품섹터가 올들어 38% 급등했다"며 "특히 수익성이 가장 높은 면세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이익 민감도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웃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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