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입니다. 식욕 당기는 '봄'엔 알이 꽉찬 주꾸미가 그만이죠. 지난 주말, 동네지만 늘 스쳐지나만 가던 노량진수산시장에 들렀는데요. 일단 한바퀴 돌며 구경에 나섭니다. 새우, 바지락, 대하뿐만 아니라 도미, 방어, 숭어 등…. 도심 마트에선 느낄 수 없는 온갖 수산물들로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듯합니다. 그러다 시선을 고정시키는 표지판에 발걸음을 멈췄는데요. '쭈꾸미' '주꾸미'.
'쭈꾸미'와 '주꾸미'로 각각 적혀 있는 표지판.
"아주머니~여기 쭈꾸미, 주꾸미 둘다 적혀 있는데 어느 게 맞는 거예요?"
"쭈꾸미! 하지만 적을 때는 주꾸미고. 그래서 둘다 맞지. 호호호~"
우문에 현답이라고, 아주머니의 정확한 답변에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기야 살아 숨쉬는 현장에서 뜻만 통하면 됐지 맞춤법이 무슨 소용일까 싶은데요.
◇주꾸미/쭈꾸미 곰장어/꼼장어
서론에서도 언급한 '주꾸미/쭈꾸미'는 무엇이 맞는 말일까요. 정답은 '주꾸미'입니다. 된소리로 잘못 발음하는 단어 중 하나인데요. '곰장어/꼼장어' 역시 꼼장어로 많이 발음하지만 '곰장어'가 맞습니다.
주꾸미만큼이나 봄철 많이 언급되는 대표 수산물로 '밥도둑 중 밥도둑' 꽃게가 있는데요. 암 꽃게/수 꽃게를 말하는 '암게/암케 수게/수케' 중 무엇이 맞을까요. 정답은 '암게/수게'입니다.
◇서덜탕/서더리탕 아귀찜/아구찜
어원과 달리 잘못 쓰인 단어들인데요. 횟집에서 회 먹은 뒤 나오는 매운탕을 '서더리탕'으로 알고 계신 분 많으시죠? 그러나 생선의 살을 발라내고 남은 뼈, 알, 내장 등은 '서덜'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서더리탕'이 아닌 '서덜탕'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많이 헷갈리시는 '아귀/아구'도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마산은 '아구', 경남은 '물꿩', 인천은 '물텀벙'인데요. 정확한 표기는 '아귀'입니다. 따라서 '아구찜'이 아니라 '아귀찜'으로 써야 합니다.
이외에 헷갈리는 음식 관련 단어를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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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을 맞아 대형 마트에서 할인행사에 들어간다는 전단지가 쏟아지지만, 이번 주말엔 가까운 재래 수산시장에 들러 가족과 함께 수산물 구경은 어떠신가요?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중 틀린 말은 무엇일까요?
① 설렁탕
② 상추
③ 찌개
④ 돗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