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피 2100 도전, 커지는 실적 기대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5.03.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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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증권사 4월 코스피 1968~2076 등락예상, "실적모멘텀 개선 vs 美·그리스변수"

연초 1880선에서 최근 2040선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가 4월에도 추가상승을 시도, 2100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그리스 등 대외변수가 코스피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예년과 달리 국내 상장사의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4월 코스피 2100 도전, 커지는 실적 기대감


30일 머니투데이가 주요 증권사 11곳의 4월 코스피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저점 컨센서스는 1966.36, 고점 컨센서스는 2074.55로 각각 조사됐다. 고점을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4월에 최고 212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2100으로 두 번째로 높은 고점전망치를 제시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존에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선호도가 낮게 형성됐던 이유로 이익전망치에 대한 신뢰도 저하, 정부차원의 정책부재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최근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정부의 1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 등 기존에 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 스탠스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기존 디스카운트 요인을 회복시키는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던 기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하향조정이 마무리되고 신흥국 내에서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이익모멘텀이 견조하다"며 "이미 고환율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 저유가의 긍정적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구간이라는 점 등은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는 소재"라고 강조했다.

국내 상장사의 실적개선 기대감은 코스피 전망치를 비교적 낮게 제시한 이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부분이다. 특히 글로벌 주요국 경기에 비해 한국의 경기개선폭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은 코스피의 상대적 매력을 부각시킨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 고점을 2020으로 평균치 대비 낮게 제시했으나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 호조의 연장, 국내 정책요인의 가세, 국내 기업이익 전망 상향조정에 따른 바텀업 모멘텀 호전 등 3대 요인은 유효성을 지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이익 전망은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국내 기업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증시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익 전망이 상대적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IT기업의 실적전망 호전이 두드러지고 있고 원자재 가격하락이 한국기업에 실(失)보다 득(得)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개선되는 업종이 1분기 실적시즌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논의의 재부각, 그리스-유로존 갈등의 심화 등은 외국인 유동성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4월 코스피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저금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무너졌을 때의 시장충격을 우려한 외신의 보도는 일리가 있다"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독일이 그리스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면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되는 6월말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또 "이같은 상황이라면 초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의 수혜를 누렸던 고PER(주가이익비율) 종목들은 한 차례 조정을 겪을 것"이라며 "그러나 수출 대형주와 경기민감주는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 관점에서 재조명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계자금의 증시이탈이 가속화된다는 점도 수급측면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하더라도 가계자금의 증시이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를 제약할 것"이라며 "한국 가계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초읽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지만 당장 4월에 기대할 요인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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