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같은 인재 뽑자" 현대카드의 실험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5.03.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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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캐피탈 인사 혁신, '스페셜 트랙' 도입해 창의적 인재 영입

현대카드 2015 신입사원 교육 사진/사진제공=현대카드현대카드 2015 신입사원 교육 사진/사진제공=현대카드


"만약 스티브 잡스가 젊은 시절 현대카드에 지원했다면, 뽑았을까?"

현대카드·캐피탈의 새로운 HR(인재관리) 실험은 이 같은 질문에서 시작됐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대표적인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 받지만 20대의 그는 우리 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소위 '스펙'이 보잘것없는 청년에 불과했다.

학력은 대학 중퇴에 특별한 자격증이나 그 흔한 인턴십 경력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탁월한 통찰력과 끝없는 열정,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스펙'을 바탕으로 오늘날 IT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현대카드·캐피탈은 스티브 잡스와 같은 지원자를 뽑을 수 있는 채용 시스템과 의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해 채용에서 '스페셜 트랙(Special Track)'을 도입했다. 일반적인 심사요소 대신 지원자가 집중한 특정 부문에서의 역량과 성취 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스펙은 좋지 않지만 학계 주요지에 논문을 기고한 적이 있거나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사람, 단편영화 연출과 자신의 소설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사람 등 특별한 역량을 우대하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실제로 지난해 여름 인턴 총 54명 중 9명을 스페셜 트랙으로 선발했다. 이중 5명이 최종 신입사원에 합격했다. 가요제 입상자부터 수학 올림피아드 입상자, 국내외 광고 공모전 입상자 등 다양한 '스페셜 스펙'을 갖춘 직원들이 현대카드에 합류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스페셜 트랙이 추구하는 특별함은 엉뚱함이나 단순한 기발함, 괴짜가 아니다"라며 "지원자는 자신이 해당 분야에서 진지하게 쌓아온 역량과 성취를 말이 아닌 구체적인 내용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이런 새로운 시도를 높게 평가받아 지난 3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4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스페셜 트랙뿐 아니라 '잡 셀링', '커리어마켓' 등 현대카드가 운영하고 있는 혁신적인 인사제도가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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