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출금리 인하는 늦게..예대마진율 '상승'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5.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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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저축금리 2.04%, 대출금리 3.86%…향후 저금리 추세 이어질 듯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신청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신청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


2월 신규 예금, 대출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은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를 더 낮춰 예대마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신규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04%, 대출금리는 연 3.86%로 전월대비 각각 0.05%p, 0.04%p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02%로 전월대비 0.06%p 하락했다. CD(양도성예금), 회사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2.09%로 전월대비 0.02%p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이 전월과 동일한 4.02%,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0.11%p 하락한 3.48%를 기록했다. 공공 및 기타대출 금리는 3.45%로 전월대비 0.17%p 증가했다.



이같은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1.82%p로 전월보다 0.01%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시 수신금리는 적용이 빠르지만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늦게 적용되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 변동 폭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예대마진율은 지난 2008년 1월 1.24%p(수신금리 6.01%, 대출금리 7.25%)가 역대 최저수준이었고, 2009년 7월이 2.61%p(수신금리 2.92%, 대출금리 5.53%)로 역대 최대수준이었다.


신규 예금과 대출을 제외한 잔액기준 예금 및 대출금리 격차는 2.30%로 전월대비 0.01%p 증가했다.

제 2금융권 예금, 대출금리도 하락세다. 2월 수신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2.60%로 전월보다 0.09%p 하락했고 신용협동조합은 2.59%, 상호금융은 2.30%로 전월대비 각각 0.06%p 하락했으며 새마을금고는 2.54%로 전월대비 0.04%p 하락했다.

2월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11.96%로 전월대비 0.55%p 하락했고 신용협동조합은 5.06%로 전월대비 0.07%p 하락했다. 상호금융은 4.51%, 새마을금고는 4.52%로 전월대비 각각 0.05%p, 0.03%p 하락했다.

향후 예금, 대출금리 동반 인하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낮춰 사상 최초로 1%대 금리시대가 열렸고, 4월 1일부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가 20조원으로 확대되고 일부 상품은 금리가 추가로 인하됐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3월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대출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확대 등으로 기업대출 금리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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