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 모습/사진=뉴스1
29일 금융위원회는 변동금리 또는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을 연 2%대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을 다음 달 3일까지 20조원 추가 판매키로 했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 한도가 40조원으로 늘어나면 대형 시중은행들은 손실은 300억~500억원 규모가 된다"고 예상했다. 16개 판매 은행의 전체 손실 규모는 최대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전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6조2000억원의 5%에 가까운 금액을 1분기만에 잃게 되는 것. 은행권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수신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소수 안심전환대출 대상자들의 이익을 위해 전체 은행 고객들이 손해를 보는 셈이다.
연체율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심전환대출은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에 반해 대출 전환 직후에는 기존에 이자만 내던 대출자들이 원리금을 함께 상환하게 돼 실질적인 월 상환 부담은 커진다.
B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심사 과정에서 상환 능력을 면밀히 고려하고 있지만, 직장인처럼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 자영업자 또는 개인사업자, 여신 금액이 비교적 많은 대출자 등은 현금 유동성에 일시적인 차질이 발생하면 곧바로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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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의 피로도마저 높아졌다. KB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은 주요 영업점에 안심전환대출 전담 창구개설했고, 다른 은행들도 대출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점에 본점 직원들을 대거 파견하는 등 고객 응대에 나섰다.
C은행 관계자는 "기록적인 판매 행렬과 한도 소진 걱정에 조급해진 고객들이 대상자 여부조차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은행을 찾아오는 사례가 많아 실제 판매 건수 이상으로 상담 업무 부담도 크게 늘었다"며 "판매 3일째부터 은행 홈페이지에 안심전환대출 대상자가 되는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공지·운영하고 있으니, 확인해 보시는 게 고객의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