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들이닥친 檢 압수수색에 중앙대 '당혹·긴장'

뉴스1 제공 2015.03.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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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 10여명 반나절 넘게 중앙대재단, 본관 등 압수수색중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손미혜 기자 =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본관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용 상자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15.3.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본관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용 상자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15.3.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본관에는 이날 오전 시작된 검찰 압수수색이 반나절 넘게 이어지면서 관계자들의 초조함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검찰은 청와대 재직 당시 중앙대 캠퍼스 통합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부터 본관 2층의 기획처와 법인사무처 사무실 등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사무실로 통하는 복도의 출입문을 통제하고 취재진과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중앙대 관계자들은 "압수수색에 대해 사전에 전혀 통보받은 바가 없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부랴부랴 압수수색 현장 주변을 통제한 뒤 인근에 대기하며 조바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10여명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지만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관계 부처 직원들이나 검찰 관계자들이 이따금 지하층의 기록물보관실을 오갈 때를 제외하고 압수수색은 긴장감 속에서 7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장의 통제선 앞에는 배달된 택배상자들이 수북히 쌓였고, 검찰 관계자들은 굳은 얼굴로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있다.

평일 학기 중 학교를 찾은 학생들은 본관 앞을 메운 취재차량들과 어수선한 분위기에 놀란 기색이었다.

본관 앞을 지나던 재학생 단모(22·여)씨는 "그렇지 않아도 학과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인데 압수수색이라니 학교에 바람 잘 날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재학생 박모(23·여)씨도 "좋지 않은 일로 학교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릴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 전 총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중앙대 흑석캠퍼스와 안성캠퍼스를 통합하는 과정에 압력을 행사해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교육부는 서울 흑석동 교정에 추가로 교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박 전 총장은 교육부 직원들에게 외압을 행사해 허가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1년 캠퍼스 간 통합에 성공한 중앙대가 추가로 교지를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 수백억원을 아끼는 특혜를 얻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밖에도 박 전 총장이 교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박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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