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3A호 발사장면/사진=항우연
3A호 발사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 발사 후 약 15분 뒤 발사체(드네프르)와 분리됐고, 약 32분 후 남극의 트롤(Troll) 지상국과 최초 교신을 통해 위성 궤적 확인 및 태양전지판 전개를 확인하면서 정상궤도 진입을 알렸다. 약 87분 뒤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드 지상국과도 두번째 교신도 성공했다.
항우연 지상관제센터 모습/사진=항우연
3A호는 앞으로 4년간 528km 상공에서 도시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 분석, 산불 및 화산폭발 등 재해 재난 모니터링, 국토·자원·환경 감시 등 지상 관측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3A호는 인공위성 본체 개발 기술 최약체의 '대반전 드라마'로도 기록됐다. 이는 특히 민간기업의 기어도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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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위성 본체 기술 수준은 8위로 미국(1위)과 유럽(2위), 러시아(4위), 인도(7위) 등 우주기술 선진국은 물론 주변 이웃국가들인 일본(3위)과 중국(7위) 등에도 한참 뒤처져 있는 상황이었다.
3A호 개발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AP항공 컨소시엄(본체), 한화(추진계), 두원중공업(열제어계), 대한항공(구조계), 쎄트렉아이(수신시스템) 등이다.
아리랑3A호 상상도/사진=항우연
미래부는 "이제 인공위성 사업은 수출용 위성을 만들어 국익을 꾀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간기업 참여를 이끌 지원책을 충분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한국형발사체' 개발이다. 발사체가 없어 '원정 발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가의 설움이 이번 3A호때도 되풀이 됐다. 예정보다 2년간 미뤄졌던 '아리랑5호'(2011년) 발사에 이어 3A호도 지난해 11~12월 사이 발사될 계획이었으나 4개월간 지연됐다. 두 경우 모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때문이었다. 그렇게 입은 위성 유지비와 인건비 손해가 막대하다.
미래부는 "외국 발사체가 아니라 자체 제작한 발사체에 위성을 실어 올려야 진정한 의미의 위성 선진국이 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1.5톤급 국내 실용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한국형발사체(KSLV-2) 개발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