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주유" 플러그인하이브리드車, 국내 첫 출시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5.03.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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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스포츠카 i8 출시로 국내 첫 도전장…현대차 '쏘나타 PHEV',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 등 출시 예정

BMW코리아가 26일 오전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i 시리즈'의 두번째 모델 i8 국내출시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BMW코리아가 26일 오전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i 시리즈'의 두번째 모델 i8 국내출시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충전기도 꽂고, 주유기도 꽂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이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내연엔진과 전기모터 두가지 구동시스템을 동시에 갖춘 PHEV는 최강 연비를 선보임과 동시에 세계적 트렌드인 친환경 차량의 매력을 선보인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그룹 최초의 PHEV 스포츠카인 'i8'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출시행사를 통해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국내에 출시된 첫 PHEV다.



i8은 내연엔진과 전기모터를 통해 총 362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1.5리터 직렬 3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231마력과 최대토크 32.7kg·m의 힘을 내고,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31마력과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선보인다.

i8의 강점은 긴 주행거리다. 삼성SDI 배터리 셀로 만들어진 리튬이온 배터리는 총 용량이 7.1kWh로 전기모터만으로 최대 37km(유럽기준) 주행을 가능토록 한다. 내연엔진과 공조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600km에 달한다.



운전자는 220V 플러그로 2.5~4시간 i8 리튬이온 배터리를 완충해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한 뒤 내연엔진으로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이는 기존 일반 하이브리드차량(HEV)이 따로 플러그를 꽂아 충전하지 못했던 점과 가장 큰 차이다.

첫 국내 PHEV에 대한 국내 반응은 호의적이다. i8이 출시되기 전부터 사전계약이 100대를 넘어섰다. BMW코리아는 올해 총 목표 판매량을 180대로 잡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한류 대세' 배우 김수현 등이 구매 예약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을 정도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i8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판매되는 즉시 매진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라며 "공급 물량 등을 고려해 국내 판매 목표를 180대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i8의 국내 공식 판매가는 1억9990만원(세금 포함). 당초 2억 초반대로 출시될 전망이었지만 다소 가격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PHEV에 대한 국내 연비 기준과 친환경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구매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세제 혜택 등의 구체적 기준 마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 i8 출시 이후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연이어 국내 PHEV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2015 북미오토쇼'에서 '쏘나타PHEV'를 소개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2015 북미오토쇼'에서 '쏘나타PHEV'를 소개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2일 열리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LF쏘나타 PHEV 모델'을 국내에서 첫 공개한 뒤 6월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244,000원 ▼3,000 -1.21%)가 독자 개발한 쏘나타 PHEV는 최고출력 154마력의 누우 2.0 GDi엔진과 50kW 전기모터가 최대 출력 202마력을 발휘한다. 9.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는 순수 전기차 모드로 35.4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일각에서는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의 쏘나타 PHEV가 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향후 PHEV와 관련된 국내 지원 방안이나 소비자의 인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외에 아우디도 서울모터쇼에서 'A3 스포트백 e트론'을 선보이며 올해 하반기 국내 PHEV 시장에 공식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전기모터와 내연엔진 조합으로 940km 갈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포르쉐는 PHEV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서울모터쇼 개최 직전 출시해 모터쇼를 통해 예비 고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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