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연초 이후 11% 급등...2만선 눈앞=일본 닛케이지수는 26일 1.39% 하락한 1만9471.12에 장을 마쳤다. 배당락(27일)을 하루 앞두고 있는데다 이날 미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에 동반 하락했지만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1.5%가 올랐다. 지난해 연간 7.1% 상승한데 비하면 급격한 오름세다.
◇일본 기업에 대한 분석 요구 늘어=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에서도 '일본 기업 다시보기'가 활발하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펀드매니저들의 요청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동안 22개 일본 기업 방문을 주선했다. 삼성증권은 닛산자동차, 덴소, 아이신 세이키, IHI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을 탐방하고 왔다. 일본 자동차업체의 경쟁력이 되살아나면서 한국 기업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글로벌전략 연구원은 "일본 대기업의 이익은 기대 이상으로 좋아졌다"며 "엔화 약세 효과뿐만 아니라 지난 수 년 간에 걸친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기업의 체질이 훨씬 강해졌다"고 밝혔다. 일본의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은 더이상 한국의 경쟁상대가 아니지만 일본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자동차, 기계, 중공업, 화학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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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고 수익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면 앞으로 일본 기업들의 전략이 공격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중기 실적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일본자동차 업체의 엔화 약세 효과는 2005~2007년에 비해 크지 않다"며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단기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및 이익 증가보다는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저성장·저금리 속에서도 살아남은 일본 기업을 국내 기업과 비교해보는 시도도 지속되고 있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는 부동산 개발을 통한 거래 수익은 사라지는 반면 임대료는 공실률에 대한 위험만 회피하면 꾸준히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며 "일본의 미쯔이부동산, 다이토켄타쿠처럼 건설업에서 임대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한 회사를 찾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