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 News1 한재호 기자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홍 지사는 '부패척결'을 외치면서 '주말과 휴일 업자와 골프를 치는 공무원에 대해 암행 감찰'을 지시하더니 정작 본인은 도덕적 해이와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홍 지사는 남에게는 엄격하고 나에게는 관대한 이중잣대를 버리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도 모자랄 판에 이를 보도한 언론을 마치 '파파라치' 처럼 몰아세우는 홍준표 지사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홍 지사의 골프를 거론 "비정하게 의무급식을 폐지한 홍 지사가 과연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돈이 없다고 도민들한테서 병원 뺏고, 우리 아이들한테서 밥그릇을 뺏은 홍 지사가 국민의 세금으로 간 미국 출장 중에 최고급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한다"며 "홍 지사의 파렴치함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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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이들 밥 먹이는데 가난을 증명하라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에 많은 부모들이 눈물로 호소하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은 나몰라라 호화판 골프 잔치를 벌인 것"이라며 "경남도민의 무너진 가슴에 더 큰 대못을 박았다.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재정절감을 이유로 무상급식도 없애고, 서민의 의료공공성을 보장해줬던 진주의료원도 폐쇄시킨 분"이라며 "그런데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출장을 가셔서 호화판 골프를 쳤다면 그건 경남도민의 가슴이 무너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감사원이 이 사실 검증을 확인하고, 또 공무원 복무규정에 저촉되는 상황이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일부 언론은 미국 방문 중인 홍 지사가 지난 20일 오후 미국 남부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 소재 오크 크릭 골프클럽에서 자신의 부인을 대동하고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골프 모임은 지사와 친지 방문 차 개인일정으로 LA(로스앤젤레스)를 방문 중인 지사 부인, 그리고 통상자문관과 자문관이 동반한 한명 등 네 명이 참석한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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