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넷마블에 따르면 레이븐은 출시 5일 만인 지난 17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최고매출 1위를 석권했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출시 3일째인 12일부터 1위에 올랐다. 현재도 해당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레이븐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 오던 '클래시 오브 클랜(CoC)'의 독주체제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4분기 이후 CoC의 아성을 넘어선 게임은 레이븐이 유일하다.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 '별이 되어라' 등 스테디셀러 RPG게임들이 건재한 상황도 극복했다.
다만 레이븐의 성공을 '탈카카오'의 시발점으로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카카오 플랫폼의 이용자 기반과 대규모 마케팅 집행 중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 특히 RPG와 달리 캐주얼 장르의 경우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이용자 기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넷마블 역시 넷마블은 지난 20일 캐주얼 퍼즐게임 '폴라폴라(POLAPOLA) for Kakao'(개발사 올마이티게임즈)를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 바 있다.
레이븐의 성공이 게임업계에 부정적인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의견도 있다. CoC로부터 촉발된 대규모 마케팅 집행에 따른 성공방정식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 이럴 경우 거액의 마케팅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중소 게임업체들의 파고들 여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레이븐의 성공엔 대규모 마케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이 정도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업체는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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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RPG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 구글 플레이의 게임 최고매출 순위 1~10위 중 RPG는 6종에 달한다. 장르 편중 현상은 장기적으로 국내 게임업계의 최대 약점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RPG에만 쏠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해외 게임업체들이 서서히 시장을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