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배당수익>은행 예금금리' 역전 눈앞에…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5.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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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주, 우선주 등 재평가 기회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내려가면서 올해 증시의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를 역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배당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에 필적할 경우 우량 고배당주의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리는 금리 vs 오르는 배당수익률=지난 12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25bp(0.25%) 인하가 결정되며 사상처음으로 '1%대 금리' 시대가 열렸다.



이번 금통위 결정에 따라 기준금리는 1.75%로 낮아진 반면 기업들의 배당규모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올해 사업연도에 코스피200을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이 1.6%까지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사업연도 기준 코스피 기업의 배당수익률(약 1.3%)과 기준금리의 격차는 0.45%포인트 가량이었는데, 올해는 이 격차가 0.15%포인트로 줄어든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올 1월 정기예금금리는 2.08%이고 2015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기준 한국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1.6%"라며 "글로벌 평균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기업들의 점진적인 배당률 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경우 올해 안에 배당 수익률이 시중금리를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준 금리가 1.75%로 낮아지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7%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로 주식시장에서는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 등으로 배당수익률이 정기 예금금리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 증시의 배당성향이 글로벌 주요국 대비 현저히 낮아 배당 확대 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중 추가 금리인하로 배당수익률과 시중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역전될 경우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선택이 아닌 필수"=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은 기준금리 1%대 진입과 관련해 "이제는 반드시 투자를 해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고 의미를 해석했다. 정기예금에 묻어두는 것만으로 자산이 증식되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다.

금리인하는 한국증시 재평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신 부사장의 설명이다. 2008년 12월 3.0%였던 기준금리는 2009년 1월 2.5%로 낮아졌고 2월에는 2.0%로 내려갔다. 2.0% 기준금리는 2010년 7월초까지 유지됐다.

2009년 코스피 지수는 연초 1157.40에서 그해 말 1682.77까지 급등했고 코스닥은 339.76에서 513.57로 올랐다.

허 부사장은 특히 주식 중에서도 정기예금처럼 꼬박꼬박 배당을 주는 배당주의 몸값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의결권은 없으나 고배당을 지급하며 보통주와 괴리율이 큰 우선주에 대한 재평가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금리가 주식시장의 배당성향 증대와 맞물리면 고질적인 '코스피 디스카운트' 문제도 희석될 수 있다.

최광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전무(CIO)는 "한국 경제의 수출·투자·소비 부진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금리의 방향성은 추가 인하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수익률이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는 낮아도 배당 매력 덕분에 주가는 오를 것"이라며 "고질적인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난 코스피가 2050포인트까지는 무난하게 상승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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