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금리시대'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뜬다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5.03.1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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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매로 '월급통장' 만들기]<6>수익형부동산 경매투자 유의점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일대 오피스텔 분양 현수막이 도로를 점렴하고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일대 오피스텔 분양 현수막이 도로를 점렴하고 있다. / 사진=송학주 기자


사상 유례없는 1%대(1.75%)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형 부동산시장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퇴해 투자처를 찾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소액투자로 매월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텔이나 소형아파트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은행이자에 비해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이 보다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다음날인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일대 오피스텔은 투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 H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어제 기준금리 인하 후 갑자기 수익률을 묻는 문의전화가 많아졌다”며 “아무리 공실이 나더라도 은행 적금이자보다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소형아파트도 인기다. 지난 3일 봄맞이 첫 입찰이 진행됐던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 입찰 법정. 입찰참여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경매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재건축 호재가 있는 강남권 아파트이거나 학원가 중심으로 높은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중소형 경매 물건에는 실수요나 투자수요를 불문하고 입찰자들이 몰려들며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2회차 경매가 진행된 대치동 ‘대치삼성’ 아파트 59㎡(이하 전용면적)는 26명의 응찰자가 나서며 최저가(5억2500만원)는 물론 감정가(6억6000만원)보다도 높은 6억9588만원(낙찰가율 105%)에 낙찰됐다. 이는 현재 매물로 나온 가격(6억8000만~7억원)과 비싸거나 차이가 없는 금액이다.



경쟁이 치열했던 이유는 대치동 학원 중심가 인근 소재 아파트로 전세나 보증부월세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보증부월세 시세는 보증금 3억원에 월 100만원 선으로, 만일 낙찰자가 이 시세로 임대했다면 연 3%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목돈을 은행에 맡겨 두느니 차라리 임대소득을 얻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경매 진행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 아파트 모습. / 사진제공=대법원지난 3일 경매 진행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 아파트 모습. / 사진제공=대법원
다만 과열 분위기에 편승, 무리하게 높은 가격을 써낸 게 아니냐는 게 경매업계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 2월 이 아파트 같은 면적 로열층이 6억6000만~6억8700만원에 거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관련 비용(취득세·등기비용 등)과 명도비용, 체납관리비 등을 감안하면 약 7억2500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시세보다 너무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셈이다. 게다가 전문업체의 컨설팅을 받았다면 중개수수료보다 2배 이상의 컨설팅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한다. 2등 입찰자가 써낸 가격(6억5280만원)보다 4300만원이나 높다.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이용해 경매시장을 찾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 무엇보다 입찰자들이 많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물건일수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진 고든리얼티파트너스 대표는 “경매는 취득시 제반비용이 일반 매물보다 더 많이 소요된다는 점도 입찰가 산정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며 “추후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가급적 시세가 오를 수 있는 상품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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