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피습, 국회 이념 논쟁으로 재점화?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5.03.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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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리퍼트 美 주한대사 피습] "종북 반미 테러" vs "개인 인격 문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관련 긴급 현안보고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스1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관련 긴급 현안보고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스1


5일 벌어진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국회 내 이념 문제로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을 종북 좌파세력의 테러로 규정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개인의 인격문제로 일축, 사건조사 경위를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외교통상위원회는 이날 오후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긴급 현안보고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고 사건 경위 및 향후 정부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피습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몰지각한 종북 반미 테러분자에 의한 주한미대사 흉기 습격사건에 대해 흉포한 만행이다"며 "한국 정부는 사법 당국, 검찰과 경찰을 총 동원해 이 배후 비롯해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서 진상조사를 엄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개인차원의 사건으로 보이지 않고, 이번 사건의 피의자인 김기종씨는 꾸준하게 종북좌파 활동해온 이력이 있다"며 "6번 북한을 방문했고 각종 반미집회 시위에 여러차레 참가하면서 많은 문제 일으켰던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건 현장에 있었던 김성곤 새정치연합 의원은 "김기종씨는 큰 단체가 아니고 개인이 주도적으로 하는 단체에서 활동했다고 들었다"며 "사건 현장에서 김기종씨가 하는 행동을 보고 정상적이기 보다 인격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현 새정치연합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철저한 수사와 엄단을 촉구했고, 경과 밝혀지는대로 추가 브리핑하겠다고 했다"며 "사건에 대해서 정확히 진상을 파악하고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피습 사건이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나경원 외통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은 62년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손잡고 함께 걸어왔는데 이번 미 대사 피습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테러다"며 "그러나 한미동맹은 극단적 사고를 가진 개인의 행동이 한미동맹에 영향을 미칠 만큼 허약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은 "리퍼트 미 대사는 오바마 미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외교정책에 중요한 영향 끼치는 사람인데 이런 분이 테러를 당했다. 건국이래로 처음이다"며 "한미 동맹에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태열 외교부 차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미 관계가 역대 최상이라고 표현됐다"며 "그것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한미 관계가 잘 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북한이다"며 "북한을 도와주는 테러이자, 한미동맹과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이에대해 대대적인 선전을 할 것인데, 북한 대응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 사절에 대한 경호 강화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원혜영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 사태로 우리 정부가 외교사절 신변보호에 대해 무책임하고 무능했는가 보여주게 됐다"며 "이번 사태로 치안 불안 국가로 인식되지 않게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도 "정부는 외교관 테러 방지를 위한 경호조치가 허술함이 없었는지 철저히 살펴보고, 경호 조치를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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