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편입 70% 퇴직연금펀드 하반기 나온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5.03.0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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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이달말 퇴직연금 자산운용규제 완화안 발표..규정개정 절차에 2~3개월 소요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70%까지 확대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펀드가 이르면 올 하반기에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DC형 퇴직연금의 총 위험자산 투자한도를 40%에서 확정급여형(DB) 수준인 70%로 완화하는 규제개선안을 내놨다. 40%로 묶였던 주식과 펀드 등 위험자산 투자한도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DC형은 근로자가 투자상품을 결정해 운용하는 방식으로 회사가 일정 수익률을 보전해주는 DB형과 비교해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더 엄격한 운용규제를 받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5일 "DC형 총 위험자산 투자한도를 40%에서 70%까지 상향 조정하는 내용 등이 세부적으로 포함된 퇴직연금 관련 자산운용규제 완화안을 이달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규정(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선안도 입법예고 등 규정개정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행하는데 2~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들도 상품을 준비하고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는데 시간이 필요해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새 규정에 맞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식 직접 투자나 사모펀드 투자는 기존과 같이 금지되고, 위험성이 높은 파생상품의 편입비율이 높은 경우에도 투자가 제한된다"며 "구체적인 투자제한 대상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표 브랜드인 네비게이터와 롱텀밸류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을 70%까지 늘린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규상품으로는 자산배분에 기초한 펀드 셀렉션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안심셀렉션 재간접펀드'와 은퇴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펀드가 알아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조절해주는 '타겟데이트펀드' 등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스타일과 투자 대상이 분명히 구분되는 상품 라인업을 통해 장기 포트폴리오 투자에 적합한 경쟁력과 자산군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중국 채권, 중국 혼합형 등 해외형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기존 상품의 자산 재분배를 통한 라인업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품 라인업 보강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리서치하고 있다"며 "기존 상품 중에서 코리아중소형, 액티브배당, 코리아대표 등 안정적인 수익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을 70%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위험자산 투자한도를 70%까지 확대하면 다양한 상품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채권혼합형으로 된 단품 위주의 상품만 판매하는 자산운용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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